신정락이 누구야? 5이닝 노히트 깜짝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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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순위 입단… 3년 부상 신음
롯데 타선 꽁꽁 묶고 데뷔 첫 승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26·LG·사진)은 2010년 최고의 유망주였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도입된 신인선수 전면 드래프트에서 지역 연고와 관계없이 계약금 3억 원에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냉혹했다.

신정락은 데뷔 첫해부터 부상으로 신음했다. 시즌을 치르던 중 발목을 다친 그는 2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6.31에 1패 2홀드를 기록했다. 이듬해엔 어깨 부상으로 11경기, 프로 3년차였던 지난해엔 단 한 경기만 등판했다.

2군에서 욕심을 버린 것이 약이 됐다. 군 입대까지 염두에 두며 조급함을 떨쳐내자 신정락의 구위가 살아났다. LG 코칭스태프는 “입대를 미루라”며 그를 올 시즌 선발로 낙점했다. 신정락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노히트로 감격스러운 첫 승을 장식했다. 그가 프로 무대에서 1승을 거두기까지는 41경기, 햇수로는 3년이 걸렸다.

신정락은 최고 시속 146km의 속구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마치 임창용의 ‘뱀직구’를 보는 듯 공 끝이 살아있었다. 신정락은 5회 김대우에게 볼넷 1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까지 투구 수는 47개에 불과했다. 아쉽게도 그는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끝이 갈라져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신정락은 “이틀 전 불펜 피칭에서 좋은 느낌이 왔고, 오늘 직구가 좋아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졌다”며 “기회를 준 코치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LG 타선은 2회 7번 타자 정주현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까지 매회 득점에 성공하며 신정락의 첫 승을 도왔다. LG는 롯데에 4-0 승리를 거뒀다.

한화와 SK는 연장 끝에 5-5로 비겼다. 이날 한화 김응용 감독은 역대 처음으로 통산 2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SK 최정은 2회에 터뜨린 만루포로 7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광주에선 삼성이 0-1로 뒤진 8회 이승엽의 동점타를 시작으로 넉 점을 뽑아내며 KIA에 4-1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1회 4번 타자 홍성흔의 2타점 선취타에 힘입어 NC를 3-1로 꺾고 KIA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LG#롯데#신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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