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애인과 함께 희망의 합창 “음악으로 밝은 세상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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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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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음악동아리 ‘익스뮤즈’…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위해 재능기부

부산여상 해연합창단이 한국거래소(KRX) 익스뮤즈가 26일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마련한 ‘희망+바자회’ 행사에 참여해 동요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KRX 제공
부산여상 해연합창단이 한국거래소(KRX) 익스뮤즈가 26일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마련한 ‘희망+바자회’ 행사에 참여해 동요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KRX 제공
‘음악으로 밝은 세상을 연다!’ 한 직장의 음악단체와 여고 합창단, 다문화 대안학교 오케스트라가 음악으로 뭉쳐 장애인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KRX) 아마추어 음악단체 익스뮤즈(ExMUSE)는 26일 부산 남구 대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찾아가는 음악회 희망+바자회’를 열었다. 익스뮤즈는 ‘거래소(Exchange)’와 ‘음악요정(Muse)’의 합성어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행사에는 부산여상 해연합창단과 아시아공동체학교 드림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집에서만 생활하는 부산지역 장애인들의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자리였다.

KRX 미녀와 야수 팀의 연주로 행사가 시작되자 참여한 장애인 200여 명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요메들리와 전통가요, 팝송이 이어질 때마다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사랑을 위하여’ ‘나뭇잎 사이로’ 등 낯익은 노래가 나오자 함께 불렀다.

러시아 출신인 안나 양(16), 박시영 군(15) 등 8명으로 구성된 아시아공동체학교 오케스트라팀의 ‘마법의 성’과 ‘님과 함께’ 연주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15개국 70여 명의 초중고교생이 재학하는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지난해 익스뮤즈와 인연을 맺고 음악지도 및 협연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황수빈 양(17) 등 13명으로 구성된 부산여상 해연합창단의 세시봉메들리와 동요메들리가 이어지자 복지관은 감동의 물결로 가득 찼다. 이 합창단은 60여 년 동안 4만여 명의 여성인재를 배출한 부산여상의 자랑이다.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나도 가수다’ 시간에는 노래자랑대회와 노사연 씨의 노래 ‘만남’을 합창했다. 이어 봄꽃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코너에서는 참여자 모두 소망을 쓴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다. KRX 직원들은 이날 가방 모자 옷 등 300여 점과 300만 원을 장애인복지관에 전달했다.

행사를 주관한 익스뮤즈는 2008년 KRX 임직원들이 음악재능 기부를 위해 만들었다. 현재 1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정기연주회와 소아암병동,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방문 등 소외된 이들을 돕고 있다.

KRX는 한국증권거래소와 코스닥·한국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의 통합거래소. 2005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해 2009년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바꿨다. 익스뮤즈 고문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이호철 KRX 부이사장은 “청소년과 장애인, 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배려와 사랑을 나눴다.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재 남구장애인복지관장은 “장애인들과 함께하려는 청소년들과 KRX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익스뮤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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