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폭력예방 전도사’ 경찰밴드 학교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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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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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7명으로 구성된 4대악 척결 전담 홍보단인 ‘드림폴’이 19일 충북 청주 중앙여고에서 공연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7명으로 구성된 4대악 척결 전담 홍보단인 ‘드림폴’이 19일 충북 청주 중앙여고에서 공연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중앙여고 강당. 500여 명의 여학생들 앞에 충북지방경찰청 송응호 경사(홍보실)와 이경자 경사(생활안전과 원스톱센터) 등 경찰관 7명으로 구성된 4대 사회악 척결 홍보단 ‘드림폴(Dream-Pol)’이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드림폴은 ‘꿈과 희망을 함께하는 경찰’이라는 뜻. 이들은 ‘귀요미송’과 동요 ‘개구쟁이’, ‘아리랑’ 등을 개사한 학교폭력 근절송을 들려줬다. 50여 분 동안 진행된 경찰관들의 공연에 여학생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을 벌인 드림폴은 새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해 전국 지방경찰청 가운데 충북경찰청이 처음으로 구성한 4대악 척결 전담 홍보단.

홍보단은 간사인 송 경사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2009년부터 청주지역 학교를 돌며 특기인 기타 연주를 하며 학교폭력 예방 강사로 활동해 ‘기타 치는 경찰관’으로 유명하다.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구성된 폴리스 밴드 보컬을 맡고 있다. 정부가 4대악 척결에 나서자 평소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예방활동 교육에 앞장섰던 경찰관들을 모아 전담 홍보단을 꾸렸다. 이들은 한 달가량 매일 퇴근 후와 주말에 모여 공연 시나리오를 짜고 연습에 매달렸다. 청주 금천중 중앙여고 등에서 공연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허왕호 중앙여고 교감은 “딱딱하게 느껴졌던 경찰관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공연을 선보이며 학교폭력과 성폭력 문제들을 잘 설명해 줘 학습효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경찰서가 4대악 척결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사진은 홍보영상물 촬영 모습. 제천경찰서 제공
충북 제천경찰서가 4대악 척결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사진은 홍보영상물 촬영 모습. 제천경찰서 제공
드림폴은 공연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 뒤 성폭력과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 내용과 관련된 퀴즈를 내 맞힌 학생들에게는 자체 제작한 물병을 선물로 준다. 소문이 나면서 학교들의 초청도 줄을 잇고 있다. 벌써 13개 학교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드림폴 단장인 서우진 충북경찰청 홍보계장(경정)은 “4대악 척결을 친근하게 홍보하기 위해 홍보단을 구성했다. 앞으로 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나가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대악 척결 홍보를 위한 패러디 영상물도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패러디한 4대악 척결 영상물을 29일부터 인터넷과 경찰청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경찰서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공개한다. 12분 14초 분량의 이 영상물은 주인공이 25년 전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는 장면(가정폭력)과 19년 전 친구에게 폭행당하던 상황(학교폭력)을 떠올린다. 이어 학교 근처 식당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을 먹다(불량식품) 쓰러지고, 누나가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해(성폭력) 우는 모습을 발견한 뒤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서 바보가 된 과정을 담았다. 제천경찰서 방송팀인 ‘나르미 폴’ 13명이 한 달에 걸쳐 제작했다.

충북경찰청은 가수 싸이의 ‘젠틀맨’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제작 중이다. 다음 달 초 완성되는 이 영상물은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담았다. 충북경찰청은 지난해 9월에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오빤 폭력스타일’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지방경찰청#드림폴#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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