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에 20, 30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2000만 원대의 수입차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2004년 중형차 ‘어코드’를 3000만 원대에 내놓으며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최근에는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완성차업체가 2000만 원대 소형차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25일 판매를 시작한 소형차 ‘폴로 1.6 TDI R-Line(라인)’의 가격은 2490만 원이다. 스마트코리아의 경차 ‘포투 쿠페’(2490만 원)와 더불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럽산 수입차 중 가장 싸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로의 대당 수익은 판매가격의 3.8%(약 95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는 2월 한국 시장에 피아트 브랜드를 재출범시키며 대표 모델인 소형차 ‘친퀘첸토’를 2690만 원에 내놨다.
지난해까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2000만 원대 수입차는 혼다 ‘시빅’, 닛산 ‘큐브’ 등 일본산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자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유럽 업체들이 저렴한 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00만 원대 수입차는 총 14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업체들은 한국에 소형차를 출시하는 것을 꺼렸다. 중대형 차와 소형차의 운송료 및 통관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마진이 높은 대형 고급차 판매를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며 한 번에 많은 물량의 자동차를 들여오게 되면서 차량 한 대당 물류비가 낮아졌고 젊은 소비자층 위주로 소형차 수요가 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소형차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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