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수입차의 유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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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어 유럽산 소형차들, 젊은층 겨냥 14종 출시

국내 자동차시장에 20, 30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2000만 원대의 수입차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2004년 중형차 ‘어코드’를 3000만 원대에 내놓으며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최근에는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완성차업체가 2000만 원대 소형차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25일 판매를 시작한 소형차 ‘폴로 1.6 TDI R-Line(라인)’의 가격은 2490만 원이다. 스마트코리아의 경차 ‘포투 쿠페’(2490만 원)와 더불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럽산 수입차 중 가장 싸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로의 대당 수익은 판매가격의 3.8%(약 95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는 2월 한국 시장에 피아트 브랜드를 재출범시키며 대표 모델인 소형차 ‘친퀘첸토’를 2690만 원에 내놨다.

지난해까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2000만 원대 수입차는 혼다 ‘시빅’, 닛산 ‘큐브’ 등 일본산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자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유럽 업체들이 저렴한 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00만 원대 수입차는 총 14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업체들은 한국에 소형차를 출시하는 것을 꺼렸다. 중대형 차와 소형차의 운송료 및 통관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마진이 높은 대형 고급차 판매를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며 한 번에 많은 물량의 자동차를 들여오게 되면서 차량 한 대당 물류비가 낮아졌고 젊은 소비자층 위주로 소형차 수요가 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소형차를 내놓고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수입차#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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