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10돌]화합·단결·도전으로 ‘새 인천’ 밑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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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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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새 시대 열리다

지난해 5월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본보기 주택에 몰린 시민들. 당시 5월 25∼27일 3일간 모두 3만8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지난해 5월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본보기 주택에 몰린 시민들. 당시 5월 25∼27일 3일간 모두 3만8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 인천도시공사가 5월 24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공사는 취약계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사업을 비롯해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영종지구의 아파트 용지 및 토지 계약해지 사태가 벌어지고 송도국제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안전행정부로부터 문어발 식 개발사업을 정리하라는 경영개선명령을 받기도 했다. 결국 경영선진화를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통합이 이뤄졌다. 이후 전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사는 올 들어 자산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경영개선을 꾀하고 있다. 향후 투자유치가 본격화하고 규모에 맞는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지방 공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기간 내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2011년 11월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개발공사(현 인천도시공사)는 아파트 분양의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송도국제도시 5공구(RC 2블록)에 야심차게 준비한 1063가구의 ‘송도 웰 카운티 5단지’ 분양에 나섰다. 송도에 삼성 바이오단지 등 대규모 투자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아파트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1063채 가운데 16채(분양률 1.5%)만 계약하면서 송도 불패 신화가 깨졌다.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언론은 아파트 분양뿐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문제점까지 비중 있게 다뤘다.

결국 인천시 간부들까지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리고 아파트 분양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아파트 분양 실패 대한 책임을 지고 당시 공사 사장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공사 책임자는 무더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경영선진화를 위한 작업으로 인천관광공사와의 통합이 논의됐고 2011년 말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도시공사’로 새롭게 탄생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조감도.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조감도.
화합과 단결로 성공한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서로 다른 업무의 조직이 한 지붕 안에 둥지를 틀면서 통합 초기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지난해 1월 26일 오두진 사장이 통합 초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인천도시공사는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험무대는 지난해 5월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분양. 오 사장와 유동수 감사를 비롯한 간부들은 송도 5단지 분양 참패로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았다. 내부 조직을 결속시키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직에 불어 넣어 총 4149채의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다케다 쓰네카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조정위원장 및 OCA 위원 20여 명을 초청해 기공식을 개최하는 등 2014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아파트라는 이름을 대외적으로 부각시켰다.

부동산경기를 감안해 분양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우선 원가절감을 통해 추정분양가 대비 3.3m²당 50만∼60만 원 분양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이 같은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는 지난해 5월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총 3036세대를 분양해 4월 말 현재 99%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선수촌을 둘러싼 상업용지도 100% 팔렸다. 최근에 공급한 1113채의 공공 및 분납 임대 아파트도 1, 2순위 내 모두 마감됐다.

최악의 부동산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분양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입지, 중소형 위주의 설계, 저렴한 가격, 그리고 선수촌 프리미엄 등 4가지 요인도 있지만 인천도시공사 전 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은 것’이 가장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창립 10주년 경영 개선 이뤄 새 출발

인천도시공사의 지난해 12월 결산 재무현황에 따르면 부채 비율은 356%로 총 부채는 7조9272억 원에 달한다. 공사는 올 연말까지 부채 비율을 300% 이하로 낮추기 위해 1조2000 억원 규모의 자산매각과 투자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몸집 줄이기는 지난해부터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00억 원대 송도파크 호텔 매각을 시작으로 3월 송도국제도시 RC-2 블록의 아파트용지 7만5338m²를 1859억 원에 매각했다. 공사는 아울러 상반기(6월 중) 안에 검단산업단지의 공장용지와 지원시설용지 7만6614m²를 분양해 745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현재 협상 중인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용지(RC-4·9만8094m²)를 2401억 원에 매각하면 경영여건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투자 유치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 부지를 개발하는 남구 도화개발구역 내 3만 m²의 터에 중국투자자를 유치해 ‘중국 유통물류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협상이 한창이다. 1월 말에는 중국 투자자와 토지 매매,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동안 비판을 받았던 특수목적법인(SPC) 참여도 대폭 손질했다. 인천도시공사는 2011년 17개에 달했던 특수목적법인에 대해 지분 청산과 대행사업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했다. 윤태흥 기획조정실장은 “공사의 부채는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택지 개발에 따른 보상과 기반시설공사를 위해 선투자한 것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며 “투자유치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경영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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