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진새너티”… 류현진 광풍 몰아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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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전 7이닝 1실점… 다저스 3-2 승리 발판

‘코리안 몬스터’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23일, 5경기 등판 만에 투구 내용, 투구 수, 경기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은 26일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일 전 볼티모어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위력적인 모습으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만 허용하고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피칭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긴 이닝과 가장 많은 투구 수(10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을 4.01에서 3.41로 낮췄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NBC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킨 중국계 미국인 가드 제러미 린에게 미국 언론이 붙여준 ‘Linsanity(Lin+insanity·광기·狂氣)’를 본떠 류현진에게 ‘Jinsanit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주며 “류현진이 앞으로 오늘처럼 던지면 류현진 광풍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볼티모어전에서의 불안했던 모습에서 벗어난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활약을 발판으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9회 2점을 추가하며 3-2로 승리했다.

5회까지 65개의 투구로 1안타에 삼진 5개를 빼앗으며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 볼넷과 폭투,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뒤 1-1로 맞선 8회초 공격 때 대타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불펜이 이전 4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을 7회까지 던지게 한 것은 큰 결정이었다. 투수코치가 던질 수 있느냐고 물어봤고,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내려왔다. 팀에 큰 승리를 안겼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제 더이상 검증 대상이 아니다. 5경기에서 한 경기만을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했다. 삼진도 31.1이닝에 34개를 낚았다. 9이닝 기준 9.66개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6위다. 류현진의 데뷔 첫해 두 자릿수 승수는 무난해 보인다. 신인왕의 꿈도 가까워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이현두 기자 symoontexas@hotmail.com
    
    
▼ “3승 실패했지만… 기분좋게 잘 던졌다” ▼
■ 메츠전 호투 류현진 인터뷰

    
“기분 좋게 잘 던졌다.”

3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표정과 목소리는 밝았다.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지난번에 초구를 많이 맞아서 오늘은 초구부터 집중했다. 카운트 잡는 공을 던졌고 카운트가 좋게 가다 보니까 투구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다.”

―장타가 없었는데 제구는 잘됐나.

“지난 경기보다 스피드는 안 나왔지만 힘은 좋았다.”

―6회에 위기를 맞았는데….

“한두 번은 위기가 오는데 오늘은 넘기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는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겠다.”

―포수와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었나.

“전혀 없었다. 만약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면 1회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겠나.”

―10승 목표는 여전히 자신 있나.

“목표엔 변함이 없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평균자책도 최소한으로 갖고 가려 한다.”

―타격이 좋지 않았다.

“나에 대한 분석을 잘한 것 같다. 3안타를 쳤던 애리조나전에서는 3개 모두 직구였는데 이번에는 변화구가 많았다. 다음에는 둘 다 염두에 두고 타석에 서겠다.”

―가수 싸이한테 연락이 있었나.

“없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뉴욕=박현진 특파원 symoontexas@hotmail.com
#미국프로야구#LA 다저스#류현진#돈 매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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