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한국 가곡의 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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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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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배 씨 제공
28일 독일 오스나브뤼크 루터하우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가곡의 밤'을 여는 성악가들. 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인 성악가 부종배 씨(오른쪽)를 통해 한국 가곡을 배우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부종배 씨 제공
28일 독일 오스나브뤼크 루터하우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가곡의 밤'을 여는 성악가들. 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인 성악가 부종배 씨(오른쪽)를 통해 한국 가곡을 배우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외국인 성악가들이 주축이 된 '한국 가곡의 밤'이 독일에서 열린다. 북서부 소도시 오스나브뤼크에 있는 루터하우스(400석)에서 28일 열리는 이 공연에는 독일 폴란드 칠레 러시아 미국 태생의 외국인 성악가 8명과 한국인 성악가 2명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에서 활동하는 성악가 부종배 씨(37)가 한국 가곡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동료 외국인 성악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부터 한국 가곡을 함께 부르는 모임을 만든 게 계기가 됐다. 그러다 올해 초 외국 성악가들이 "요즘 독일TV에서 한반도의 불안한 상황을 자주 접하는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음악회를 열어 보자"고 제안을 했다. 루터하우스 측에 취지를 설명하자 극장장은 흔쾌히 공연장을 무료로 빌려줬다.

"러시아 성악가들은 '신아리랑' 같은 민요풍을 좋아하고 서유럽 성악가들은 '그리움'이나 '보리밭' 같은 서정적인 가곡에 무척 관심을 보입니다. 분단 상황을 담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는 그들도 애잔해진다고 하더군요. 연습실에서 푸른 눈의 가수들이 우리말로 가곡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부 씨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국 가곡 연구회'를 만들어 외국인 성악가들과 우리 가곡을 연구하고 공연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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