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 정치개입 의혹’ 심리정보국 전격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6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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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심리전 고유기능 부서만 남겨…檢 '선거운동 지시' 의혹 前국장 전격 소환

국가정보원이 최근 정치 개입 의혹이 제기된 심리정보국을 전격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치권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남재준 원장이 취임한 뒤 심리정보국을 폐지하고 해당 국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를 보직해임 또는 대기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관련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소환을 받은 A 국장이 최근 보직해임 된 뒤 대기 발령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심리정보국은 지난 2011년 말 3차장 산하의 대북심리전단을 심리정보국으로 확대 개편해 새롭게 출범했다. 산하에 안보 1·2·3팀 등 4개 팀을 두고 70여명의 인력이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심리정보국을 전격 폐지한 것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인터넷 댓글' 사건 등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최근 각종 고소·고발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등 폐단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심리정보국을 폐지했지만 현재 3차장 아래에 대북심리전 담당 정보 부서를 두고 본연의 대북 첩보 수집 및 분석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지난 2005년에는 국정원의 전신인 옛 국가안전기획부가 정·관계, 재계, 시민사회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도청을 한 'X파일' 사건이 터졌다.

도청을 주도한 '미림팀'은 1991년 노태우 정부 말기 때 설립돼 김영삼 정부 시절인 93년 폐지됐다가 이듬해 재건됐다. 이어 김대중 정부 출범 직전인 1997년 12월 다시 폐지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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