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이후]의원 안철수, 첫날 달동네 방문… “교육통해 새정치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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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에서부터 교육-민생 문제 풀겠다” 교육문화위 원해… 일단 정책행보 주력
5월 광주 방문할듯… 세력화 등 주목… 문재인 “더 큰 역할 기대” 축하 메시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5일 자신의 슬로건인 ‘새 정치’에 대해 “중산층과 서민이 많이 사는 노원에서 보육 교육 노후 주거 일자리 등 지역 현안부터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이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새 정치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선 후 첫날인 이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상계3, 4동의 희망촌과 양지마을을 찾아 “새 정치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주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민생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전날 당선을 축하하는 브리핑에서 “분열이 아닌 화합과 연대의 장을 모색하자”고 한 데 대해 “저를 포함한 모든 정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새 정치를 향한 경쟁을 할 때 그 최대 수혜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성 정치권에 대해 “적과 아군이 분명한 편가르기로, 적이 맞는 얘기를 해도 반대하고 선명성 경쟁을 계속 해오지 않았느냐”며 “국민이 바라는 모습은 반대할 것은 하고, 비판할 것은 하는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과연 옳은 것인지 판단하고, 좋은 것이라면 적이라도 협조하는 모습을 원한다”고 비판적 태도를 유지했다.

앞으로 활동할 국회 상임위원회에 대해서는 “교육 쪽 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가장 희망한다. 노원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을 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오전 7시 마들역에서 부인 김미경 씨와 함께 지하철로 출근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첫날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희망촌, 양지마을을 돌며 당선 인사를 했다. 20, 30m 떨어진 곳에서 노인들을 발견하면 달려가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안 의원은 “이 동네가 노원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이분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민생정치의 시작이고 새 정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희망촌과 양지마을을 찾은 것은 당선되면 꼭 이곳부터 먼저 찾겠다는 선거 기간 약속 때문이다.

오후 4시에는 캠프 해단식을 갖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안 의원은 “선거사무소는 문을 닫지만 국민이 새 정치의 문을 새로 열어줬다”며 “정책카페, 노원비전위원회 등을 통해 ‘참여와 소통의 노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6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 선서를 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가급적 정치 행보는 자제하겠지만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즈음에 광주 방문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지난해 대선 때 안 의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안풍(安風)’의 진원지와도 같은 곳이다. 안 의원이 입주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518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은 “전임자였던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방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 것뿐이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 새 정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만, 민주당과 안 의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안철수#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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