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취업난… 3월 인구이동 38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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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 이주 작년보다 13% 줄어 4·1대책 앞두고 매매 미룬 영향도

3월 주거를 옮긴 사람이 3월 기준으로 38년 만에 가장 적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거래가 줄었고, 취업난으로 20대 후반 젊은이들의 이주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3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인구 이동자 수는 6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5000명(7.6%) 줄었다. 3월 기준으로 봤을 때 1975년(55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또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1.31%로 월별 인구이동률 조사를 시작한 1998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 서기관은 “3월 이동은 학업, 취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청년 취업난으로 20대 후반의 이동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사람들이 4·1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주택매매 시점을 연기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0대 후반의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12.5% 감소한 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중 총 출생아 수는 3만6900명으로 전년보다 3700명(9.1%) 감소했다. 이른바 ‘흑룡의 해’였던 지난해에 출생아가 크게 늘었던 영향이 컸으며 출산 연령대 여성인구가 감소한 탓도 있었다. 사망자는 12.4% 줄어든 2만1900명으로 집계됐다. 혼인과 이혼은 각각 2만4100건, 8500건으로 전년에 비해 5.9%, 9.6% 줄었다.

세종=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주거이동#인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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