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대공습, ‘레알 마드리드’마저 무너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6일 07시 00분


도르트문트, 챔스 4강 1차전서 4-1 완승
뮌헨 이어 또 반란…세계축구 지각 변동


독일 축구의 대 공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24일(한국시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메시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완파한 데 이어 25일엔 도르트문트가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4-1로 눌렀다. 뮌헨은 토마스 뮐러가 2골1도움,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가 홀로 4골을 몰아치며 스페인 클럽들을 침몰시켰다.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의 2차전은 5월1일, 바르셀로나-뮌헨전은 5월2일 열린다. 이 기세라면 사상 첫 분데스리가 클럽 간 결승전이 열릴 전망이다.

○축구 권력 재편

독일은 2001년을 기점으로 중심부에서 멀어졌다. 잉글랜드(맨유-리버풀-첼시), 스페인(바르셀로나-마드리드), 이탈리아(AC밀란-인터밀란)가 경쟁을 이어간 가운데 포르투갈도 우승 팀(포르투)을 배출했지만 분데스리가는 2000∼2001시즌(뮌헨)을 끝으로 유럽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10여 년의 와신상담. 희망의 빛이 깃든 건 지난 시즌이었다. 뮌헨이 챔스리그 결승에 올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비록 첼시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분데스리가가 오랜 잠에서 깨어났음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그 여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뮌헨은 조별리그에서 바테(벨라루스)에 패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저력을 발휘했다. 도르트문트는 예선부터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 쟁쟁한 강호를 따돌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선전의 이유는 분명했다. 더 이상 ‘독일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았다. 높이와 힘, 체력은 물론이고 특유의 조직력에 빠른 템포까지 더해지자 모든 장애물이 사라졌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도, 마드리드의 화려함도 뮌헨과 도르트문트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과감한 슛과 빠른 공수 전환에 스페인 강자들은 맥을 못 추고 주저앉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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