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승부사’ 이동국의 비법은 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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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07시 00분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전북 전담 키커, 강슛으로 손 쓸수 없게

‘발리 이동국? 발등 이동국!’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전북 현대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의 5라운드. 전북 공격수 이동국(34·사진)은 후반 11분 직접 얻은 페널티킥(PK)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챔스리그 20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PK 장면은 전혀 낯설지 않다. 전북에서 PK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닝요 등 킥이 좋은 동료들이 즐비하지만 전담 키커는 그의 몫이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항상 PK를 성공시키진 못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1년 12월4일 열린 K리그 울산현대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전반 44분 PK를 찼으나 골키퍼 김영광에게 방향을 읽히며 득점하지 못했다. 2011년 몇 차례 PK 실축이 이어졌던 상황이었다. 이동국은 경기에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뒤 굳게 다짐했다. 더욱 강하고 자신 있게 차야겠다고.

대부분 선수들은 PK를 찰 때 인사이드로 정확도를 높인다. 골문 구석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반해 이동국은 PK를 발등에 얹기로 했다. 강하고 빠른 슛으로 골키퍼가 방향을 읽더라도 손 쓸 틈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동국의 발등은 예민하다.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수차례 진가를 입증했다. 동료가 올려준 크로스를 발등으로 강하게 맞춘다. 알고도 막기 힘든 강슛이 뿜어져 나온다. PK도 같은 원리다. 강력한 슛과 강심장이 어우러져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간해선 실축하지 않는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의 PK가 불을 뿜는다. 2011년 이후 발등으로 강하게 때리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항상 골로 보답해주니 든든할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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