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여천동으로 옮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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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선정 적절성 놓고 논란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2020년까지 남구 여천동의 야음근린공원으로 이전된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가까워 악취가 심한 데다 북구와 동구는 위치 선정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김기수 경제통상실장은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용역을 토대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2020년까지 여천동 근린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0년 3월 삼산동에 문을 연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설이 낡고 지반이 내려앉아 건물 안전이 불안한 상태다. 현 도매시장(용지 4만1308m²·1만2496평)은 경매장이 좁고 저온저장시설도 부족하다.

후보지로 거론됐던 중구 장현동과 중구 혁신도시 북측, 울주군 언양읍 반송들, 울주군 범서읍 설못들 등은 2∼5순위로 밀려 제외됐다. 울산시는 새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야음근린공원 내 18만6923m²(약 5만650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짓는다.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예정. 청과채소동과 수산동, 종합직판장, 관리동, 양념류작업장 등을 갖춘다.

총 사업비는 땅값 172억 원 등 1571억 원. 시는 현재의 도매시장 터를 매각해 1000억 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571억 원은 예산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200m 거리여서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곳의 울창한 숲은 공단에서 발생하는 공해가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차단녹지 기능을 하고 있어 환경단체 등의 반대도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1월 건립 위치가 확정된 울산시립도서관과도 가까워 학습권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야음근린공원은 울산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여천오거리 부근이어서 도매시장이 완공되면 새벽 시간대에 농수산물 운반 차량들과 공단 출근 차량이 뒤엉켜 체증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북구와 동구는 ‘지역이 한쪽에 치우쳤다’는 이유로 이전 대상지에서 제외시킨 것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김 실장은 “이전 예정지 가운데 40%가 시유지여서 땅값 114억 원을 아낄 수 있다”며 “이용 편의성과 사업비 절감 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농수산물도매시장#야음근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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