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기업들, 中-개성공단 대신 베트남 진출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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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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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10여명 하노이 방문… 현지 정부, 세제 혜택 등 약속

최근 부산지역 기업대표 10여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베트남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투자 지원 및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부산경남 베트남명예총영사 제공
최근 부산지역 기업대표 10여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베트남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투자 지원 및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부산경남 베트남명예총영사 제공
베트남 정부는 올해 초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 겸 ㈜와이씨텍 회장에게 “한국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중요하다”며 “베트남 투자 및 진출 희망 기업의 방문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0년 명예총영사로 취임한 뒤 양국 교류 및 협력 증진에 힘썼던 박 회장은 “좋다”고 답했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둔 시점이어서 지역 기업들의 관심도 높았다.

박 회장의 주선으로 부산지역 기업인들이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투자 의사를 밝히자 베트남 정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과 북한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 심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부산 상공계에 따르면 BS금융지주 이장호 회장을 단장으로 ㈜풍산 박우동 대표, ㈜ENK 박윤소 회장 등 10여 명의 부산 경제사절단이 15∼18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사절단은 제조, 건설, 해운,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로 구성됐다.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BS금융지주 이 회장에게서 부산은행의 베트남 지점 설립 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한 1300여 개 부산경남 지역 기업의 경영 환경 조성과 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금융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응우옌흐우치 재정부 차관은 “현재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베트남인은 60만 명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위해 세제 등 혜택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이광빙 기획투자부 장관은 부산경남 기업들이 베트남에 에너지 및 방위산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협력할 뜻을 밝혔다.

㈜금영 김승영 회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및 노래반주기 제조업, ㈜송우산업 박수곤 회장은 기계·설비, ㈜LEONI 박용수 회장은 자동차 전기 전장품,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회장은 건설시장에 대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부띠엔록 베트남 상의회장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데 애로가 없도록 베트남 상공인들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부산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박닌 성에 조성 중인 꾸에보 산업단지를 방문해 오리온 베트남 지사를 둘러보는 등 한국 기업의 투자 및 공장 운영 상황을 살펴봤다. 박수관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정부 최고위층에게서 부산은행 지점 설립과 에너지 단지 조성, 방위산업 분야 진출 등에 대한 지원 약속을 이끌어 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베트남 정부#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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