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축제로 살아나는 ‘제물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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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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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개항 130년 맞아 5월 3∼5일 ‘인천∼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

지난해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한중문화축제에 참가한 중국 예술단원들이 사자춤을 공연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항 개항 130주년을 맞아 ‘인천∼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다음 달 열린다. 인천시 제공
지난해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한중문화축제에 참가한 중국 예술단원들이 사자춤을 공연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항 개항 130주년을 맞아 ‘인천∼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다음 달 열린다. 인천시 제공
1883년 외국에 문을 연 인천항의 개항 130주년을 맞아 다음 달 3∼5일 ‘인천∼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이 열린다. 부산과 원산항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항한 인천항은 조선시대 제물포(濟物浦)로 불렸으며 1906년 항만 건설공사에 들어가 근대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25일 시에 따르면 축제는 인천항 개항 이후 해외 영사관들이 자리 잡았던 조계지 주변, 차이나타운이 들어서 있는 중구 자유공원과 개항장 일대에서 열린다. 100년 전 지은 창고를 개조해 조성한 예술촌인 ‘인천아트플랫폼’에서도 여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축제 첫날인 3일 오후 5시 반부터 중국인 관광객과 양국 무예 공연단 등이 전통의상을 입고 아트플랫폼에서 자유공원 정상 특설무대까지 1km가량을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어 7시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는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인천항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4일에는 자유공원에서 조선시대 군사훈련용 무술인 ‘무예 24반’과 중국의 전통무예 ‘소림권’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의 농악과 중국의 사자춤을 함께 보여 주는 전통마당놀이가 열린다. 공자학원이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쉽게 설명하는 ‘해설과 함께하는 공연’이 눈길을 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중국의 설화와 소설을 각색한 전통 인형극을 공연한다. 정해진 시간에 면을 가늘게 뽑는 실력을 겨루는 ‘수타 자장면 달인 선발대회’가 열린다. 1890년대 인천항 부둣가에서 노동자들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밀가루로 만든 면을 춘장에 비벼 먹으면서 시작된 국민 음식 ‘자장면’의 탄생 과정과 발전사 등을 설명한다. 축제 기간에 양국의 전통 음식과 의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한중 문화체험관이 운영된다. 인천에서 생산된 화장품 등을 소개하는 뷰티산업 제품관과 특산품 판매관 등도 들어선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nchinafestival.co.kr)를 참조하면 된다.

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인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인천과 중국 톈진(天津) 시를 오가는 중국 하이난(海南)그룹의 5만 t급 정기 크루즈선인 헤나호가 승객 2000여 명을 태우고 처음으로 인천항에 입항한다. 이 크루즈선은 10월까지 32차례나 인천항을 찾게 된다.

게다가 이번 축제는 인구 1100만 명이 넘는 톈진 시와 인천시의 자매도시 협약 2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도 있어서 시는 대규모 입항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크루즈의 관광 상품에 인천에서 쇼핑과 음식을 즐기는 코스를 넣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을 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제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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