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아버지, 이젠 제가 업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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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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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등산 마니아이십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절에 상관없이 산행을 다니십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저를 넣은 ‘지게 배낭’을 메고 산행을 다니셨다고 해요.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저 또한 등산을 자주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제가 성인이 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아버지와 산행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저를 건강하게 키워주시고 대학교까지 무사히 졸업시켜 주신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에 반드시 성공해서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해 왔는데요. 어찌 보면 효도하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더군요.

25년 만에 아버지와 함께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찾았습니다. 함께 산행을 하면서 즐거워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가슴이 벅차오르고 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지게 배낭에 업혀 정상에 올랐던 어린 꼬마 아이가 이렇게 컸습니다. 아버지! 앞으로 제가 자식을 낳으면 손주도 부탁드려요.^^

김성준 씨(서울 노원구)

※ 추억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동아일보 레저·아웃도어 섹션 ‘Let's’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를 연재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최근 다시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프랑스 럭셔리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20cm 원형무쇠주물냄비(소비자가 34만8000원)입니다. 사진과 사연은 mikemoon@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Let's’ 신문 지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보내주시는 분께는 가산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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