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안철수와 붙었어도 이겼다…해수부 부산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5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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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김무성 당선자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화환을 목에 건 채 활짝 웃고 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4·24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김무성 당선자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화환을 목에 건 채 활짝 웃고 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65.7%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부산 영도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김무성 당선자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이 아닌 세종시에 둬야 한다고 밝혀 '고향 사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안철수 당선자가 부산으로 내려와 맞붙었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 당선자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해수부 부산 설치를 가장 강하게 주장한 사람이지만 효율성을 따지면 세종시에 두는 게 맞는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야 하겠다는 욕심과 부산의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표심을 얻기 위해서 해수부 부산 설치를 공약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사람이 저"라고 인정한 후 "막상 제가 또 세종시로 정부가 분할되는 비효율에 대해서 제가 비판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했다는 것에는 부끄럽게 생각을 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래서 중앙부처가 다시 또 부산으로 별도로 분리하는 것은 정부의 효율적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5년 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진 해수부가 제대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중앙부처가 있는 곳에 있으면서 제 역할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 시민이 강하게 반발하면 어떻게 설득하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당 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현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임기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분들의 분발을 바란다"고 답했다.

다만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당 대표를 하건 다른 역할을 하건 어쨌든 제가 당의 최고 중진으로서 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이라는 봉신이라는 네임이 붙었기 때문에 이 정권이 성공하는 데 일등공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역할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된 안철수 당선자에 대해서는 "내심 안철수 후보가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영도에 와서 저와 겨뤄보기를 기대하고 승부를 내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길 자신이 있었다. 여론 조사를 해봐도 그렇게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일찍 승부를 내보자는 말씀은 그럼 다음 대권도 생각하신다는 의미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당선자는 웃으며 "아니다. 그런 정도는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당선자는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신당이 출현해 정치권 전체가 변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안 당선자가)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도 자극을 받아서 같이 변화하는 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질 것 같다"면서 "우리도 끊임없이 변하기 위한 노력을 할 거다.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채널A 영상]김무성 “안철수 후보 이길 자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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