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이라크-아프간 전쟁에 반발, 보스턴테러 감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용의자 조하르 범행동기 밝혀… 美, 독극물편지 용의자 무혐의 석방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인 것에 반발해 자신과 형이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24일 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하르는 범행을 주도한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에 대해 “이슬람은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슬람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며 “형은 인터넷을 보며 혼자 급진적으로 변했다. 형이 이번 사건의 주동자로 국제 테러 단체와는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타메를란의 아내 캐서린 러셀 씨(24)는 당국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러셀 씨의 변호인인 아마토 델루카 씨는 23일 성명을 내고 “러셀 씨는 어머니이자 자매 딸 아내로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을 슬퍼하고 있다”며 “정성을 다해 수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델루카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셀 씨는 남편이 테러 용의자라는 것을 뉴스를 보고 알았을 정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이번 사건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란 점에서 수사에 협조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수사당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독극물 편지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폴 케빈 커티스(45)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고 23일 석방했다.

미 검찰은 연방 치안판사의 명령에 따라 커티스의 기소를 철회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커티스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의 범인은 그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사건을 수사한 연방수사국(FBI) 직원은 22일 연방법원에 출석해 커티스의 집에서 리신 분말이나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보스턴#아프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