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빅3’로 꼽혔던 안철수(51·서울 노원병·무소속) 김무성(61·부산 영도·새누리당) 이완구(63·충남 부여-청양·새누리당) 후보가 무난히 승리했다.
영도에서 김무성 당선자는 65.7%로 22.3%를 얻은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를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안 당선자는 60.5%의 득표율로 32.8%에 그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이 당선자는 77.4%로 16.9%의 민주당 황인석 후보를 각각 제치며 여의도 입성을 확정했다.
이들의 당선은 여야의 권력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장외에 있던 안 당선자가 창당을 포함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면 민주통합당은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를 치르자마자 ‘제2의 안철수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안 당선자는 이날 밤 선거사무소에서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인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부터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 만큼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황우여 대표 체제와의 관계 설정에 벌써부터 여권의 관심이 쏠려 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밤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충청권 맹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2승1패를 거두면서 향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 3곳에서 사실상 전패하면서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강령·정책 개정안 등을 둘러싸고 내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원 3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41.3%로 나타났다. 2001년 10월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투표율(34.9%)보다 6.4%포인트 높다. 이날 선거에선 국회의원 선거구 외에 경기 가평, 경남 함양 등 기초단체장 2곳과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에서의 재·보선도 함께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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