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강민호 “밀양댐서 마음 비웠어요”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5일 07시 00분


롯데 강민호. 스포츠동아DB
롯데 강민호. 스포츠동아DB
롯데 강민호(28)는 22일 홀로 차를 몰고 밀양댐으로 향했다. 산과 산 사이에 펼쳐진 고요한 호수를 보며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야구를 했나….’ 서서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4월은 그에게 잔인한 달이다. 23일까지 타율은 0.107(28타수 3안타). 24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며 머릿속이 복잡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뒤 생애 처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마음이 조급해지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팀 타선에서 자신이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열흘 넘게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잔부상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감독, 코치님께서 ‘부담 갖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결국은 제가 헤쳐 나가야 할 문제더라고요.” 1군 복귀 후 5연속경기 무안타 끝에 찾은 밀양댐. 그곳에서 강민호는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만약 올해 FA 못하면, 내년에 FA 선언하고 ‘대박’ 내도 되잖아요.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해보려고요.” 풀려고 노력할수록 더 꼬이는 생각의 매듭. 그래서 강민호는 아예 매듭을 싹둑 잘라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