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박종윤에게 몸쪽 낮은공이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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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7시 00분


롯데 박종윤(오른쪽)이 24일 사직 SK전 8회말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친 뒤 공수교대 상황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박종윤(오른쪽)이 24일 사직 SK전 8회말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친 뒤 공수교대 상황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SK전 6-7로 뒤진 8회말 대타로 출전
전유수 직구 통타 역전결승 2타점 3루타
결정적 순간 만점활약 … 부활 기지개


역시 몸쪽 낮은 공은 그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박종윤(31·롯데)은 종종 놀라운 타격 솜씨를 선보인다.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을 쳐서 펜스를 넘기기도 한다. 그럴 때면 상대 투수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박종윤은 약점만큼 강점도 명확한 타자다. 낮은 코스의 공은 여지없이 좋은 타구로 만들어낸다.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박종윤은 자신의 장점을 여실히 발휘했다. 롯데가 6-7로 뒤진 8회말 2사 1·2루. 롯데 김시진 감독은 9번타자 박기혁 대신 대타 박종윤 카드를 내밀었다. 박종윤은 SK 구원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 낮은 직구(148km)를 강한 타구로 연결했다. 공은 순식간에 1루수 옆을 빠져 우측 선상 쪽으로 흘렀다. 주자 2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박종윤은 3루까지 내달렸다.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 롯데는 이 한방으로 8-7 승리를 낚았다.

롯데는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4월 5일부터 21일까지 10경기에서 1승1무8패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경기는 에이스 송승준이 마운드에 올랐기에 더 중요했다. 송승준이 5.1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는 악재 속에서도, 롯데는 박종윤의 분전으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박종윤은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지난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2012년 초반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의 피로감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체력보강은 물론,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배트가 짧은 궤적으로 나오도록 타격폼 수정에도 열을 올렸다. 4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목에 담 증세가 생긴 뒤로는 컨디션이 다소 떨어졌지만, 24일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다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박종윤은 “우선 경기를 이기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재작년, 작년 대타로 출전한 경험이 많이 있어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내가 자신 있는 코스에 공이 들어온 것을 보면 운 좋게 투수가 실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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