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열차테러 음모 캐나다서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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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혐의로 남성 2명 체포-기소

캐나다에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여객열차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22일 “국영철도 ‘비아레일’ 여객열차를 겨냥한 테러 모의 혐의로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용의자들을 지켜본 결과 열차와 철도를 관찰하는 등 테러 공격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판단했다”며 검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적발 당시 테러 모의 단계여서 현실화된 위협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들의 신원에 대해선 “캐나다인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상당 기간 거주한 치헤브 에세가이에르(30)와 라에드 자세르(35)라는 남성”이라고만 밝혔을 뿐 국적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 단체로부터 지도와 지침을 받았지만 이란 정부나 알카에다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이슬람 사회의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튀니지와 아랍에미리트 출신으로 모두 이슬람공동체지도자그룹이라는 단체의 맴버였다”고 말했다. 경찰에 이들을 제보한 사람도 역시 이 그룹 구성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이 유학생이며 한 명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에서는 첫 알카에다 연계 테러 음모로 기록됐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테러 시도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이 자국에 숨어 있는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를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외교장관은 캐나다 경찰의 발표 직후 관영통신과 대담을 갖고 “내 인생 64년 동안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웃기는 일”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일축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캐나다#알카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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