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균 “이·호·균 콤플렉스 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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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7시 00분


인천 이효균.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이효균.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이효균, 8R 전북전 멀티골…데뷔 첫 이름값

힘찬 날갯짓의 신호탄일까.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이효균(25·사진)은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8라운드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올 시즌 3번째 교체 출전. 1-1로 팽팽하게 맞선 종료 5분을 남기고 연거푸 2골을 터뜨렸다. 3-1 짜릿한 역전승. 자신의 발끝으로 올린 홈경기 첫 승이었다. 데뷔 이후 첫 멀티 골로 대어 전북을 낚는 감동도 더했다.

프로 3년차. 웃지 못 할 콤플렉스로 부단히 속을 썩었다. ‘이호균 콤플렉스’다. 간혹 이름이 알려지는 날이면 이·호·균이라는 오자가 나갔다. 전북과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전북과 홈경기 당시 전광판에도 ‘이효균’이 아닌 ‘이호균’의 투입을 알릴 정도였다. 그는 보란 듯이 성공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었다. 이날 멀티 골 활약에도 주목은 적었다. 그러나 기록은 남는 법. 당당히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주간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효균은 2011년 경남FC에 입단했다. 185cm, 80kg의 당당한 체격. 데뷔 첫 해 14경기 출전해 3골을 넣었다. 그러나 기복이 심했다. 쓰자니 부족하고 안 쓰자니 아쉬운 ‘계륵’이었다. 허정무 감독과 김봉길 코치(현 감독)의 눈에 띄어 2012년 인천으로 이적했다. 2011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활발한 움직임을 펼쳤던 것이 계기였다. 새 출발은 순조로웠다. 작년 제주와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개막 직후 연세대와 연습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8개월간의 지난한 재활을 거쳤다. 팀이 꼴찌로 추락하며 자괴감도 겪었다.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동계 전훈을 착실히 소화했다. 연습경기에서 골도 많이 넣고 몸 상태도 좋았다. 승승장구하는 인천을 보며 자그마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 전북전은 힘찬 날갯짓의 서막이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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