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한글과컴퓨터 사장 “모든 플랫폼에서 ‘한컴오피스’ 자유자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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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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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SW 전문기업’ 선언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23일 한글과컴퓨터를 세계적인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23일 한글과컴퓨터를 세계적인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적응하는 데는 조금 늦었지만 이제는 삼성의 ‘타이젠’ OS까지 대비할 정도로 앞서 가고 있습니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사장(56)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며 “한글과컴퓨터는 이제 모든 플랫폼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실적이다. 한글과컴퓨터의 1분기 매출액은 173억7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고, 영업이익은 70억3400만 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분야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이 사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한 2011년 이후 펼친 ‘메타OS 전략’에서 비롯됐다. 메타OS란 ‘운영체제나 환경에 무관하게 아래아한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하자’는 슬로건이다. 한동안 아래아한글은 일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쓸 수 없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 사장의 메타OS 전략은 8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한컴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문서 포맷을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한컴오피스 iOS’를 출시하면서 활짝 꽃피웠다. 당초 출시 예상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한컴오피스를 다룰 수 없다는 일부 사용자의 불만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 이 사장은 “전체 직원 320여 명 가운데 280여 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일 정도로 회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멀티 플랫폼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멀티 플랫폼 경쟁이 PC와 모바일을 넘어 ‘클라우드’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어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란 ‘구글 독스’나 ‘에버노트’처럼 언제, 어디서나 작업하던 문서를 불러와 편집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하는 토종기업 한글과컴퓨터의 경쟁 상대가 단순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니라 구글, 에버노트 등 인터넷 거인들로 확장된 셈이다.

아래아한글에 대한 선호도는 정부 부처를 포함한 국내 공공기관에서는 100% 아래아한글을 사용할 정도로 여전히 국내에선 높다. 하지만 기업 시장 점유율은 20%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제 앞으로의 승부는 모바일 환경에서 누가 더 섬세하고 편리한 문서 작성 환경을 제공하는가에 달렸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이날 모바일 프린팅과 이미지 편집 솔루션 제품까지 선보인 이 사장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글과컴퓨터를 개발자들의 발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모범적인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홍구#한글과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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