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예상 못한 반응…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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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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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이 23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19집 앨범 ‘Hello’ 발매기념 프리미어 쇼케이스를 가졌다. 조용필이 쇼케이스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올림픽공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가왕’ 조용필이 23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19집 앨범 ‘Hello’ 발매기념 프리미어 쇼케이스를 가졌다. 조용필이 쇼케이스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올림픽공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합니다.”

10년 만에 낸 새 앨범으로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한 조용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컴백 소감을 신곡 ‘바운스’의 가사를 빌려 표현했다.

조용필은 19집 ‘헬로’ 발표일인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운스’ 가사에 나오듯 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되고 있다. 여러분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바운스’가 현재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 나이가 있는데 누가 오겠느냐. (사랑이)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어넘기면서 “나는 음악을 굉장히 사랑한다. 평생 팔자려니, 운명이려니 생각하며 산다”고 말했다.

조용필 19집은 23일 공개된 후 타이틀곡 ‘헬로’가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실시간 음반판매량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음반시장을 강타했다.

“새 앨범을 위해 곡도 만들고 연구도 많이 했는데 양에 차지 않았고, 무엇보다 내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지난 10년 공백을 설명한 조용필은 “어떤 틀 안에서 계속 정체되는 것 같아 나를 한 번 탈피해보자 생각했다. 이번 앨범은 자작곡을 완전히 배제하려 했고,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게 목표였다. 그리고 그동안 내 음악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아 이번엔 전부 밝게 가자고 생각했다”며 새 앨범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선 새 앨범 발표에 대한 인사말부터 해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번 앨범이 반응이 좋다. 저는 그냥 음악인으로서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했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덕에 좋은 반응이 있다. 여러분 감사하다. ‘바운스’ 가사에 나오듯, 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되고 있다. 여러분 고맙다.”

-19집 제작을 결심한 배경은.

“2003년 18번째 앨범을 냈디. 그해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생겨서 한동안 새 앨범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앨범을 내려고 연구를 하고 곡도 만들었는데 양에 차지 않았다 그러다 한 해 두 해 미뤄졌고, 재작년에 시작했다. 내 스스로 내게 불만이 많았다.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나를 한번 탈피해보고 싶었다. 아무리 준비해도 결과물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나름대로 마쳤다. 지금까지의 제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제일 강한 생각이었다.”

-기성세대 뿐 아니라 어린 세대까지 열광하고 있다.

“전혀 생각 못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뮤지션들이 좋아할 앨범일 것이라는 생각했다. 또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10대, 20대가 반응할지는 생각도 못했다.”

-기존 음악과 이번 음악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이전 앨범은 자작곡이 많은데 이번엔 완전히 내 곡을 배제하려 했다. 또 하나는, 새로운 나를 한번 찾아보자는 거였다. 여러 번 연습하고,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면서 내 스타일을 찾았다. 지금까지 내 음악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밝게 가보자 했다. 전곡이 그래서 밝은 내용이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되는 건 사랑의 감정 아닌가.

“저는 음악을 굉장히 사랑한다. 평생 이게 팔자려니 운명이려니 생각하며 산다. 그런데 내 나이도 있고, 누가 오겠느냐. 하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

-31곡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나는 음악만 하는 사람이라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없었고, 저작권법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 사실 지금도 자세한 사항을 잘 모른다.”

-이번 음반에 외국곡이 절반 이상인데.

“과거에도 작곡가들에게 내 곡을 써보라고 하면,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더라.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절대 내 곡이라 하지 말고 부탁했다. 그러다 조용필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곡을 부탁하게 됐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연습이다. 녹음이든 공연이든 매일 연습한다. 그런데 연습은 노래를 더 잘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목을 건강하게 하려는 것이다. 연습을 많이 해서 나와 내 음악, 내 목소리가 하나가 될 때까지 연습한다.”

-이번 앨범에서 새롭게 찾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나는 음악의 깊이보다 그냥 편안한 걸 찾았다.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때로는 절제하고 내뱉고, 움츠려들고, 그런 작업을 많이 했다. 특히 63세 목소리가 아니라고 해서 너무 기뻤다. 유튜브 통해 세계에도 공개될 텐데 목소리가 힘이 없다고 하면 나도 실망했을 텐데. 하하. 사실 연습 많이 했다. 그리고 꼭 (언론보도에서) 내 나이를 밝히더라. 사실 내 이름 옆에 괄호쳐서 나이 표기하는 게 아쉽더라. 한 해 한 해가 안타깝다.”

-최근 싸이와 음원차트에서 경합했는데, 싸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싸이는 저희들의 자랑이다. 정말 나도 ‘와 이건 정말 엄청나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기다니’ 녹음하면서 이런 이야기 많이 했다. 놀랍고, 엄청나다. 우리 음악이, 우리 가수가 세계적으로 이렇게 한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누군가 그러더라. 왜 싸이랑 붙었느냐고. 나는 세계적인 가수와 1,2위를 함께 나눈다는게 너무 기뻤다.”

-20집은 언제쯤 발표될까.

“20집, 21집 따지기 전에 나는 평소 많은 곡들을 녹음해놓자고 생각한다. 20집이 언제 나올 것인가 보다 좋은 음악은 해보자는 생각이다. 내가 들어서 좋은 거면 좋은 거고, 여러분들이 들어서 좋은 거면 그것도 좋은 거다. 좋은 곡을 만들든, 받든 늘 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너무 너무 고마다. 10년만이라 어리벙벙하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웬만하면 많이 안하고 하려 한다. 심장이 바운스 될까봐, 하하. 나는 흥분하며 안 되기 때문에 내 위치를 지키면서 하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그동안 앨범을 내겠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는데, 드디어 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 용서가 됐으면 좋겠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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