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이춘희·김덕수·이용탁… 명품 국악콘서트 ‘행복’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4월 23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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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4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판소리 디바’ 안숙선, ‘민요의 명창’ 이춘희,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이용탁이 지휘하는 40인조 ‘아홉’ 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명품 콘서트 ‘행복’이 무대에 오른다. (재)전통문화재단이 5월 가정의 달에 부모님께 ‘행복’을 선사하는 국악 콘서트를 기획한 것.

‘행복’은 한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명인, 명창 3인의 각자 다른 음악적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공연이다.

명창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라고 불리는 안숙선은 버들가지처럼 여리면서도 폭포수처럼 힘이 담긴 대한민국 대표 명창이다. 이번 공연에서 춘향가와 흥보가의 판소리 대목을 협연한다.

또 한명의 명창은 유네스코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아리랑을 등재할 때 우리 민요를 대표로 선창하여 세계인들에게 호평 받은 바 있는 이춘희.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춘희가 흥겹고 애절한 민요 모음곡을 노래한다.

무대를 들썩이게 할 세 번째 주인공은 꽹과리, 북, 징, 장구의 네 가지 국악기로 세계를 품에 안은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다. 가슴을 흔들며 심장을 울리는 사물놀이를 듣고 있으면 머리끝까지 공명이 오래 남아 신명을 더한다.

‘행복’의 1부 ’행(幸)‘은 기원하고, 부르고,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모티브로 작곡된 오케스트라 서곡 ‘아리랑 환타지’로 시작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2008년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연주한 약 9분가량의 오케스트라 서곡 ‘아리랑 환타지’는 우리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아리랑‘을 서양음악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중 동포 음악가 박위철이 한국의 전통악기로 다시 편곡한 곡을 이용탁이 지휘하는 40인조 국악오케스트라 ‘아홉’이 연주한다.

이어 경기민요 명창 이춘희가 우리에게 친숙한 ‘회심곡’과 ‘이별곡’ 등을 국악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

회심곡은 불교음악으로 불교의 자비를 베푸는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불교음악인 범패에 비해 음악형식과 사설이 쉽게 짜여있다.

서울지방민요 ‘긴 아리랑’과 비슷한 노래인 이별곡 또한 일정한 장단이나 후렴 없이 애절하고 길게 내뽑아 부르는 노래로 경기민요의 특징인 맑고 깨끗하고 경쾌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노랫가락’,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노래한다.

1부 마지막에는 전통의 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무용가 이춘자(70)의 특별 무대가 펼쳐진다. 이춘자는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한 故향사 박귀희 선생의 1대 제자로 가야금 병창을 사사했고, 故벽사 한영숙에게 승무와 살풀이를 가르침 받았다. 1950~1960년대 대한민국 정부 국정홍보회 홍보 예술가로 활동하다가 일본으로 넘어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의 유명 야구선수와 결혼해 무대를 떠난지 40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서게 되었다.

2부 ‘복(福)’은 영원한 춘향으로 불리는 안숙선의 ‘쑥대머리’(춘향가 중)로 시작된다. ‘사랑가’(춘향가 중)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에서는 관객과 함께 즐기는 한바탕 해학의 장이 마련된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연주하는 ‘신모듬’은 사물놀이와 국악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조화를 위해 박범훈이 작곡한 협주곡이다. ‘신명을 모았다’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사물놀이에서 느낄 수 있는 흥겨움을 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1987년에 초연한 이래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원초적인 생명력과 움직임을 표출하는 사물놀이의 다채로운 장단 변화를 맛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3악장 ‘놀이’를 연주한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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