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 약]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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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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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 사랑’ 한국인 혈압, 국내 개발 약으로 잡는다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으로 치료해야 한다. 동아일보DB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으로 치료해야 한다. 동아일보DB
현재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가운데 660만 명 정도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환자라는 말이다. 이처럼 고혈압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다.

고혈압은 동맥의 혈압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199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혈압(수축기) 140mmHg, 이완기(이완기) 혈압 90mmHg를 넘기면 ‘고혈압’이라고 정의했다. 최근에는 최고혈압 120, 최저혈압 80이 넘을 때부터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해 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고혈압은 원인이 명확한 속발성 고혈압과 원인이 불분명한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환자가 전체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린다.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사람의 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증상으로는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나 보다”하고 대수롭게 넘겨버린다. 그러다보니 고혈압 환자들 대부분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거나 뇌중풍(뇌졸중), 시력저하, 심장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나고 나서야 뒤늦게 알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합병증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만병의 근원이라 불린다. 뇌중풍,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대부분이 고혈압 합병증으로 분류된다.

고혈압은 발생 원인에 따라 2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신장질환, 경구 피임제 복용, 갑상샘 기능 이상 등 명확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속발성 고혈압이다. 이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쉽게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문제는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이 본태성이라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본태성 고혈압이 가족력, 음주, 흡연,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짠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를 높여 몸속의 수분을 혈액으로 빨아들이는 삼투압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혈관 안에 혈액이 필요 이상으로 차게 돼 고혈압이 발생한다. 의사들이 고혈압 환자들에게 저염식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염식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혈압강하제를 사용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보령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인 ARB(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체) 계열의 제품이다. ARB는 혈압 상승의 원인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의 약물이다.

보령제약이 밝힌 카나브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다.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인 로살탄 포타슘 계열의 약물에 비해 20% 이상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가 증명되었다. 한국인 환자 1만415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 결과는 글로벌 메이저 고혈압 신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카나브를 복용한 고혈압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은 18.7bpm, 이완기 혈압은 9.7bpm 그리고 맥박은 2.5bpm정도 감소했다.

또 카나브는 복약순응도 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복약순응도란 의사 처방이나 충고와 환자의 행동이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용어다. 다시 말해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제때, 제대로 복용하는지 여부를 일컫는다.

카나브는 임상시험에서 98% 이상의 환자(뛰어남(68.1%), 매우 좋음(26.9%), 좋음(3.4%))가 긍정적인 복약순응도(Global drug compliance)를 보였다.

무엇보다 카나브 임상시험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1월 국제저널인 ‘미국심장의약저널’에 소개됐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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