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100년 동안 진화 거듭한 필러, 오래가고 안전한 4세대 등장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JW중외제약 ‘엘란쎄’

안전성과 지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4세대 PCL 필러가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한 성형외과에서 4세대 PCL 필러를 주입하는 장면(왼쪽). 팔자주름이 심한 환자의 얼굴(오른쪽 위)과 4세대 필러를 사용해 교정한 후의 사진(오른쪽 아래). JW중외제약 제공
안전성과 지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4세대 PCL 필러가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한 성형외과에서 4세대 PCL 필러를 주입하는 장면(왼쪽). 팔자주름이 심한 환자의 얼굴(오른쪽 위)과 4세대 필러를 사용해 교정한 후의 사진(오른쪽 아래). JW중외제약 제공
국내 한 대기업 간부인 A 씨(51)는 최근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대학생 딸과 부인이 약 6개월마다 성형외과를 방문해 매번 300만∼500만 원 가량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기 때문이다. 추궁을 하자니 애지중지해왔던 딸에게 ‘꼰대’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을까 두렵고, 가만있자니 속이 끓었던 것이다. A 씨의 딸과 부인은 필러(주름 등을 개선하기 위해 보형 물질을 투입하는 시술) 마니아였다.

A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기존 필러보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4세대 필러 PCL(Poly-caprolactone) 성분 제품이 국내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기존 필러는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졌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4세대 PCL 제품은 최대 2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A 씨로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지출되는 돈을 2년에 한 번만 쓰면 되는 셈이다.

최장 2년까지 유지되는 4세대 필러 등장

주름 해결, 피부 재생, 각종 성형수술에 이용되던 필러는 지난 100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다.

1980년대 등장한 1세대 필러로는 콜라겐이 사용됐다. 콜라겐은 동물의 살과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로 뼈와 피부에 주로 존재한다. 하지만 시술 한 달 전에 피부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야 해 번거로움이 컸다. 소 콜라겐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콜라겐 사용을 위축시켰다.

2세대 필러는 히알루론산 성분이다. 관절액, 연골, 피부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히알루론산의 감소는 피부 주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 진피층 깊은 곳까지 직접 주입이 가능했다. 피부를 부풀게 해 볼륨이 생기게 하는 방식이었다. 현재까지도 이용될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받았지만 지속성이 6개월 내외로 짧은 것이 단점이다.

그 후로도 필러의 진화는 멈추지 않았다. 칼슘을 이용한 3세대 필러가 탄생했다. 지속 기간이 2년으로 길고 콧대를 높이는 데 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일단 주입하면 제거가 어렵다는 단점이 발견됐다.

안전성 지속성 두 마리 토끼 잡아

4세대 필러는 PCL 성분으로 기존 필러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했다. PCL 필러는 안전하면서도 지속 기간을 2년까지 늘렸다.

JW중외제약이 ‘엘란쎄’라는 이름으로 최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PCL 성분은 의료용 고분자 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인증을 받아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JW중외제약 측은 밝혔다.

김종서 김종서성형외과 원장은 “기존 필러는 주입 후 이동하거나 처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지만 엘란쎄는 그런 현상이 없었다. 효과도 실제로 주입해본 결과 2년까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PCL은 기존 필러들과는 달리 자체 콜라겐 생성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름 개선 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이준복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PCL은 피부 탄력과 재생을 관장하는 타입1과 외부 자극에 의해 조직이 손상됐을 때 콜라겐을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타입3의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PCL은 전체 볼륨은 유지하면서 가수분해를 통해 체내의 물과 이산화탄소를 완벽하게 분해 흡수 배출해 안전성이 높다.

성형수술보다 비용부담 적어

필러의 진화는 성형수술의 트렌드도 바꿨다. 비교적 큰 비용과 수술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간단한 시술로 비슷한 효과를 누리는 이른바 ‘쁘띠 성형’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쁘띠 성형의 대표격인 필러 시술은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만 시술이 가능하다. 코 성형수술의 경우 재수술 비율이 높은데, 필러를 코에 주입하면 양과 위치에 따라 미세하게 모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도 코 성형수술의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에게 필러 시술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비숙련 의사들의 경우 필러를 혈관에 잘못 주입하는 등의 실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서 원장은 “김종서성형외과에서는 피부에 주사기를 단 한 번만 찌르면서 필러를 주입해 안전성을 높인 ‘강남스타일’ 주사법을 개발했다”며 “필러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격파괴를 앞세워 과대 광고를 하는 곳보다는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