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꽃가루 알레르기 결막염, 소금물 세면 NO! 얼음찜질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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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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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 대비법

봄에는 황사, 꽃가루, 자외선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 눈에 이상이 생기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봄에는 황사, 꽃가루, 자외선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 눈에 이상이 생기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이제 완연한 봄 날씨다. 밤낮 일교차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한낮 거리에 서면 셔츠 소매를 걷은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벚꽃도 만개했다.

봄이 오면 병치레가 유난히 잦은 기관이 눈이다.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 바람은 봄철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하늘 가득한 꽃가루도 우리 눈을 간질인다. 한층 강해진 자외선 때문에 한낮에는 눈 뜨기조차 힘이 든다. 눈 건강을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황사는 주로 4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먼지는 중국 동부 공업지대를 거치며 중금속, 세균, 곰팡이 같은 유해 물질을 가득 채우고 날아온다. 인체에 해로운 이유다.

황사철 가장 빈번한 질환이 결막염이다. 결막은 안구의 흰 부분과 눈꺼풀의 안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이다. 이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게 결막염이다.

눈이 모래먼지와 계속 접촉할 때는 자극성 결막염이 생긴다. 대개 안구건조증을 동반한다. 자극성 결막염 환자는 눈 안에 이물감을 호소한다. 눈동자는 붉게 충혈된다.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사철 눈 건강을 위해선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결막염 환자가 외출한다면 눈이 불편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는 게 좋다”고 말했다.

봄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도 급증한다. 봄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 특정 꽃가루에 알레르기 인자를 가진 사람은 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이 경우에도 눈이 가렵거나 충혈 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환자가 가려움을 못 참고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온다. 심한 경우 흰자위가 부풀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결막염은 비염도 동반한다. 눈은 간지럽고 맑은 콧물이 흐른다. 환자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꽃가루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외출을 삼가는 게 상책이다. 그래도 밖에 나가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쓴다. 귀가한 후에는 곧바로 미지근한 물로 눈, 코, 입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소금물 세면은 금물. 눈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증세일 때는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이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함부로 자가진단을 통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에 걸릴 수 있다. 병이 낫지 않으면 안과를 바로 찾아라”고 조언했다.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봄철 각결막염이 유행하기도 한다. 눈꺼풀 밑에 있는 지방세포가 부풀어 혹이 생긴다. 이물감, 분비물, 결막충혈도 동반된다. 주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아에게 발병한다. 대체로 10세 이전에 걸려 2∼10년간 증상이 지속되고 사춘기에 완치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잘 걸린다.

이 병은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많이 발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더워지는 4월부터 8월 사이에 주로 유행한다. 정 교수는 “망막병변을 동반한 봄철 각결막염은 어린이의 시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의 빠른 진단과 진료가 필수다”고 말했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도 필수다.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과 달리 봄에는 야외활동이 잦아진다. 이때 눈이 자외선에 노출된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눈에 탈이 난다. 특히 자외선을 흡수하는 조직인 각막과 수정체에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햇빛이 아주 강하고 맑은 날은 2, 3시간의 노출만으로도 각막의 상피세포가 파괴되는 표층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또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조직인 망막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망막이 화상을 입는 경우다. 이 밖에도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 망막 손상, 익상편 등 만성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제대로 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차 교수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최소 20% 이상, 자외선이 70∼80% 이상 차단되는 게 좋은 선글라스”라고 조언했다. 최근 출시되는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물질을 함유하고 있지만 구입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글라스만으로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100%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챙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알이 큰 선글라스를 쓰는 게 자외선 차단에 더 유리하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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