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국정원 사건, 대통령 바뀔 수도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3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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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은 22일 "'국정원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난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며 "지난 대선은 거짓을 기본으로 깔고 선거가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 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가) 상승구조에 있을 때 국정원 사건이 터졌고 결과적으로 대공수사에 종사하는 국정원 여직원을 민주당이 불법으로 감금하고 인권을 유린했다고 몰아간 새누리당의 주장이 먹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문 후보가 3.6%, 100만 표 차이로 졌다"며 "당시 수사가 제대로 돼 진실이 밝혀져 50만 표만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면 결과가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1.8%만 넘어오면 (대선결과가) 바뀌는데 100명 중 2명을 의미한다"며 "100명 중 2명 정도는 국정원 사건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설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하며 "지금의 대통령은 거짓 위에 세워진 대통령이 아닐까"라고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설 의원은 박 대통령이 이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도록 검찰에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걸 잘못하게 되면 정통성의 문제까지 논의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이 '이건 국가 문란행위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차후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나 경찰이 이렇게 엉터리라면 앞으로 어떻게 기강을 세우겠느냐?', '제대로 해라' 박 대통령이 이 말씀을 하셔야만 정통성 시비도 잠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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