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둥글다고? 봐, 이렇게 평평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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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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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

불가리아 작가 네드코 솔라코브의 ‘진실’.
불가리아 작가 네드코 솔라코브의 ‘진실’.
지구는 둥글다. 절대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는 이런 명제도 예술에선 의심의 대상이 된다. 불가리아 작가 네드코 솔라코브의 설치작품 ‘진실(지구는 평면이다. 세상은 평평하다)’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요소를 뒤섞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펼친다. 자기 확신에 대해, 과연 그 믿음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돌아보라는 충고를 에둘러 하는 듯하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의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에 선보인 작품이다. 2006년 룩셈부르크에서 개관한 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작가 23명의 30여 점을 ‘유토피아’를 화두로 엮어낸 전시다. 대통령 후보 시절의 버락 오바마 연설을 노래로 들려준 실비 블로셰(프랑스)의 영상, 2000년 영국 터너상을 수상한 볼프강 틸만스(독일)의 초상사진, 한 브랜드에 집착하는 젊은이를 주목한 교이치 쓰즈키(일본)의 사진 등.

세계가 지향하는 공동체와 이상적 연대에 대해 작가들이 보내는 희망과 회의, 낙관과 비관의 엇갈린 시선이 흥미를 유발한다. 6월 23일까지. 3000∼5000원. 02-733-8945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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