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친박 vs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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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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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이주영 兩强… 남경필 불출마 가닥

4·24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2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최경환(원내대표)-김기현(정책위의장) 의원 대 이주영(원내대표)-장윤석(정책위의장) 의원 간의 친박(친박근혜) 원내대표 후보 간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첫 원내대표 경선인 만큼 친박 간의 충돌은 피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후보 추대론은 공정 경쟁이 아니다’는 반론도 나오면서 양강 구도로 짜이게 됐다. 여기에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으로 단일화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사실상 최경환 의원 ‘추대론’을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한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안 그래도 이주영 의원이 ‘중도 낙마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서 총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하면서 이 의원이 더욱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24 재·보선 후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며 호흡을 고르고 있던 남경필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그동안 관례인 ‘수도권-영남’ 지역 조합을 깨고 영남 후보 간 조합으로 짜이는 것도 특징이라 할 만하다. 최경환(경북 경산-청도)-김기현(울산 남을),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장윤석(경북 영주) 의원은 모두 영남이 지역구다. 최 의원은 최근 동아미디어그룹의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초반기에는 지역구도보다는 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강력한 원내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며 김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택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주영 의원도 한때 유일호(서울 송파을) 의원 등 수도권 의원과 접촉했으나 현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책위의장 후보는 모두 범(汎)친이(친이명박) 성향으로 두 팀이 모두 ‘친박 원내대표+친이 정책위의장’ 조합으로 계파를 아우르는 구도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새누리 원내대표#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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