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이빨’ 수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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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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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 팔 물어뜯어… 심판 눈은 피했지만 방송카메라 포착
경기후 사과… 리버풀 감독은 이적 암시

수아레스가 2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무는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수아레스가 2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무는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주심 몰래 상대 선수 가격하기’, ‘손가락 욕설’ 등 주로 손으로 갖은 기행을 저질러 국내 팬들로부터 ‘수(手)아레스’로 불렸던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가 ‘핵 이빨’이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었다.

리버풀과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22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 후반 20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수아레스와 첼시의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함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일반적인 몸싸움으로 생각한 주심은 수아레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지는 않고 구두 경고를 했다. 이 광경을 황당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이바노비치는 벌떡 일어나 주심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주심에게 자신의 오른팔을 보여주며 수아레스가 자신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수아레스의 만행을 직접 보지 못한 주심은 수아레스에게 더이상의 제재를 하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운 좋게도 주심의 눈을 피했지만 방송용 카메라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수아레스가 이바노비치의 팔을 무는 모습이 잡혔다.

수아레스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버풀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그였지만 이바노비치의 팔을 문 행위가 들통 나면서 ‘죄인’이 됐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이바노비치와 축구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수아레스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악동’으로 꼽힌다. 우루과이 대표선수이기도 한 그는 3월 열린 칠레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 최종 예선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턱을 주심 몰래 때린 것이 방송 중계 화면에 찍혀 비난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8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수아레스의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브렌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이날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어떤 선수도 팀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리버풀의 품격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SPN은 “로저스 감독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한 수아레스를 이적시킬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루이스 수아레스#핵 이빨#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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