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FA 잇단 대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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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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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 얇고 즉시전력 신인 드물어
샐러리캡-개인 연봉상한액 올려 4000만원 →1억5100만원 되기도

2012∼2013시즌 여자 프로농구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봉 3억 원을 받게 된 선수가 나왔고, 연봉이 4000만 원에서 단숨에 1억5000만 원을 넘긴 FA도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구단의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과 선수 개인 연봉의 상한을 높였기 때문이다. WKBL은 2013∼2014시즌부터 각 구단의 샐러리캡을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올렸다. 선수 개인의 최고 연봉 상한액도 2억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2012∼2013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린 한국 여자 농구의 간판 포워드 김단비는 원 소속 구단인 신한은행과 연봉 3억 원에 3년간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김단비는 2012∼2013시즌에 연봉 9000만 원을 받았다. 3억 원대 연봉은 1998년 여자 프로농구 출범 후 김단비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연봉은 2012∼2013시즌에 하은주(신한은행)와 김정은(하나외환)이 받은 2억5000만 원이었다. FA 자격을 얻은 정선화(국민은행)는 전년도 연봉 1억2000만 원에서 1억 원이 오른 2억2000만 원에, 이미선(삼성생명)도 1억 원에서 100% 인상된 2억 원에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했다.

선수층이 얇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여자 프로농구의 현실이 FA의 몸값 상승을 부추겼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의 대부분이 대학 졸업 선수인 남자 프로농구와 달리 여자 프로농구의 드래프트 참가자는 고교 졸업 선수가 대부분이다. 고졸 신인을 영입하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힘들다 보니 전력 유지나 보강을 위해서는 FA를 붙잡을 수밖에 없다. 하나외환은 2012∼2013시즌 삼성생명에서 뛰면서 평균 4.1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유진과 연봉 1억5100만 원에 3년간 FA 계약을 했다. 삼성생명은 전년도 연봉 4000만 원에서 125% 오른 9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이유진이 1억5000만 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프로농구#샐러리캡#자유계약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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