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의료한류 새 성장동력으로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복지부, 외국환자 유치지원 사업 착수… 한방의료 전문 코디네이터 50명 육성

서울 명동의 미한의원은 지난해 인테리어를 한옥 스타일로 확 바꿨다. 외국에서 찾아오는 환자에게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전통 한옥의 풍미를 느끼도록 목재 문에 철제 문고리를 달았다. 외국 환자가 오면 전통 오미자차를 대접했다. 또 막걸리를 피부 관리에 활용해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미한의원은 국내 한의원이 유치한 외국 환자(9366명)의 20.1%(1888명)를 차지했다.

미한의원처럼 한의원을 ‘의료한류’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보건복지부가 시작한다. 한의약 분야 외국 환자 유치를 지원하는 ‘웰콤(Well-KOM) 케어’ 사업이다. 복지부는 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의과를 의료한류의 대상으로 넣어 정부 예산을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는 예산을 10억 원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연간 9000명 정도인 한의과 외국 환자를 2015년까지 1만5000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석환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올해를 한의과 외국 환자 유치의 원년으로 삼겠다. 연내에 한의과 글로벌화 중장기 5년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에는 환자 유치를 위한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 한의원, 에이전시, 지자체 등 사업 참여 기관 네트워크를 5월까지 구성한다. 9월 열릴 산청 세계전통의학엑스포에는 복지부가 직접 부스를 만들어 한의학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통역과 진료일정 마련 등을 돕는 한방의료 전문 국제코디네이터 5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27일 대구 서비스교육센터에서 한방의료 국제코디네이터 양성교육과정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1기 과정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의 키워드는 고급(고품질 서비스)이다. 외국 환자 유치 건수에만 목을 매지 않겠다는 얘기다. 중국의 한의학(중의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급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웰콤 사업 대상을 80개 전략 한의원으로 제한한 이유다.

지난해 전체 한의과 외국 환자 유치의 15.9%(1488명)를 끌어 모은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중의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양·한방 협진 서비스는 물론 임상 결과에 근거한 과학적 진료가 필수”라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의원#한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