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러 환자 “한국병원서 새 삶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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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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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서 두통치료 못해 서울성모병원 찾아
두개골에 고인 피 발견… 수술로 완치

“러시아에 돌아가면 주변 사람에게 한국 의술을 소개할 겁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최근 뇌수술을 받고 회복한 이스칸데로프 이스칸데르 씨(43·러시아·사진)는 20일 출국하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발병 사실조차 몰랐던 중병을 한국에서 발견하고 치료받았다. 한국의 병원을 찾은 게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올 초 두통으로 러시아 현지병원을 찾았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급기야는 걷기조차 불편해졌다.

그러던 중 해외 의료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 서울성모병원을 소개받았다. 급사 위기에 놓여 있던 카자흐스탄 환자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형인 이스칸데로프 사댜르 씨(47)가 동행했다. 그는 1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두개골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 병원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재빨리 진료와 수술로 연계하는 ‘고객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는 검사 당일 응급실로 이송됐다. 다음 날 뇌졸중센터장인 신용삼 교수(신경외과)가 곧장 수술에 들어가 두개골에 고인 피를 제거했다. 두통이 서서히 줄었고, 입원 일주일 만에 말끔히 사라졌다.

그는 출국 전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뜬눈으로 지새우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이제 새 삶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스칸데로프 이스칸데르#뇌수숭#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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