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식불패’…오승환급 직구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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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7시 00분


한화 송창식은 올 시즌 팀이 승리를 거둔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든든한 마무리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송창식은 올 시즌 팀이 승리를 거둔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든든한 마무리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회전수 많고 무브먼트도 굿…송창식의 재발견

한화 송창식(28·사진)이 ‘창식불패’의 신화를 쓰고 있다. 11경기에 등판해 1패4세이브, 방어율 1.06을 기록 중이다. 한화의 4승(14패)을 모두 지켜낸 팀의 든든한 마무리다. 21일 잠실 두산전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1-0의 짜릿한 승리를 지켜낸 장면은 백미였다. 경기 후 그는 “포수 (정)범모가 위기 상황에서 직구 사인을 냈는데, 나 역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정면승부를 했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1사 만루서 양의지의 인필드플라이를 이끌어낸 것도 직구였다. 결정적 아웃카운트를 정면승부로 잡아낸 것이다.

송창식의 직구는 시속 140km대 초·중반이지만, 묵직하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삼성 오승환의 공처럼 회전수가 많아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구력도 좋다. 볼끝이 좋은 공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꽂아 넣기에 상대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송창식은 원래 2004년 신인시절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로 승부한 파워피처였다. 팔꿈치 부상, 버거씨병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제구력과 완급조절,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수싸움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투구 스타일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투수, 특히 마무리는 직구의 자신감이 없다면 타자와 상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송창식의 직구는 오승환류라고 할 수 있다. 높은 타점에서 아래로 찍듯이 던지면서 회전이 많이 걸리고, 무브먼트가 좋아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며 “지난해 셋업맨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직구의 힘이 있다. 1점차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송창식의 재발견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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