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의료원은 ‘건강’ 회복 중… “올해는 적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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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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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문 연 인공관절센터 실적 순풍… 인공신장실 등 특성화 사업에 기대
적자 감소세… “2015년엔 자립” 자신감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18일 강릉의료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최 지사는 이날 강릉의료원 매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18일 강릉의료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최 지사는 이날 강릉의료원 매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강원도 제공
18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릉의료원을 방문했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쇄 방침으로 의료원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고 강원도내 의료원 역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최 지사의 방문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 지사는 이날 병실에 들러 환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강원도와 의료원 직원들과 의료원 경영 개선 간담회를 열었다. 최 지사는 “강릉의료원의 매각 또는 위탁운영은 없다”고 했다. 공공의료 지속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우선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10월이면 강릉의료원의 모태가 된 자혜병원이 문을 연 지 100년이 된다. 강릉의료원이 개원 100년 만에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선 셈이다.

○ 지난해 손실 9억 원대, 올해 목표는 제로

강릉의료원은 지난해부터 예산 절감과 친절 서비스 강화, 시설 확충 등 경영 개선에 돌입했다. 같은 해 11월 김해련 의료원장 취임 직후부터 본격적인 특성화 사업 중심의 구조 개선에 나섰다. 강릉의료원의 경영 정상화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적자 경영을 탈피하고 내년부터 체불 임금 및 부채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5년부터 자립형 공공의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표상으로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강릉의료원 부채는 131억3200만 원. 2011년 173억6100만 원에 비해 42억2900만 원이 감소했다. 또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억7800만 원으로 2011년 19억1500만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강릉의료원은 앞으로 특성화 사업 조기 정착을 비롯해 간호인력 확보, 직원 사기 진작, 친절 생활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해련 원장은 “전 직원이 임금 동결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고 강원도 역시 지원에 적극적”이라며 “현재 대내외적 상황으로 볼 때 강릉의료원의 경영 정상화는 충분히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공관절센터 등 특성화 사업에 기대

강릉의료원의 경영 정상화 자신감의 배경에는 특성화 사업이 있다.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인공관절센터는 이미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험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 2명을 채용해 운영 중인 인공관절센터는 16일까지 외래진료 2007명, 입원 151명, 수술 37건(예약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 이 덕분에 의료원 전체의 외래진료 환자도 지난해 1일 평균 193명에서 올 3월에는 262명으로 늘었다. 전체 119병상의 가동률은 90% 이상이다.

리모델링과 확장 공사 중인 장례식장도 이달 중 본격 가동된다. 기존 149m²(약 45평)형 4개실에서 330m²(약 100평)형 1개와 66∼99m²(약 20∼30평)형 3개가 늘어나 총 8개로 운영된다. 고급형과 취약계층형으로 차별화했고 식당 음식의 질을 향상시키고 메뉴를 다양화한다.

강릉의료원은 또 4∼6월 인공신장실과 요실금 및 전립샘비대증 수술을 위한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이 같은 특성화 사업을 통한 연간 예상 순이익은 인공관절센터 7억2000만 원, 인공신장실과 장례식장이 각각 3억6000만 원 등 총 19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의료원의 당기순손실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강릉의료원의 공공성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의료비가 싼 점은 최대 이점. 무릎 인공관절수술 본인 부담금은 150만 원으로 지역 내 다른 병원의 180만∼300만 원에 비해 싸다. 복부초음파는 다른 병원들이 15만∼16만 원인 데 비해 강릉의료원은 8만 원이다. 또 5개 병실 25병상이 보호자 없는 병실로 운영돼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다.

최 지사는 “경영 개선을 통해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강릉의료원을 최고의 의료원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최문순 강원도지사#강릉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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