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 권은희 과장 지키자” 응원 릴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1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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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서명운동 '봇물'…경찰 간부 "출중한 사람, 안쓰러워"

권은희(39·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 고위층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그의 '양심고백'을 응원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과장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경찰 윗선으로부터 수사 축소·은폐 지시를 받은 정황을 19일 공개했다.

이후 현직 경찰 간부의 양심선언을 지지하는 시민운동이 벌어졌다.

먼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20일부터 권 과장을 응원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명에 동참한 누리꾼은 21일 오후 4시 30분 현재 48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경찰 윗분들 잘 들으십시오. 이분을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마십시오. 권은희 수사과장의 용기를 응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천 개의 서명글은 권 과장의 용감한 행동을 칭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끝까지 진실을 밝혀주세요. 당신을 응원하는 수많은 국민의 눈이 있습니다", "이 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땐 큰 혼란이올 것이다", "조직 내 따가운 시선 속에서 진실을 말하는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당신 같은 어른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여러 토론방에서도 네티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에서도 '권 과장 지키기 운동'이 벌어졌다.

트위터리안 이기명 씨(@kmlee36)는 "민주경찰의 보루, 권은희 경정 보호 범국민 대책위를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며 시민운동 차원의 대응을 제안했다.

김한정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hanjungOK)도 "이런 경찰도 있다"며 권 과장 관련 언론보도 게시물을 링크했다. 또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유명인사들은 잇따라 이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그를 응원했다.

백찬홍 씨(@mindgood)는 "시민을 중심으로 권 과장을 지키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 의원들은 겨우 칭찬릴레이나 하고 있다"고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뒤이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DrPyo)는 이 사건이 '제2의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수사 무마 사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언론 기고문을 링크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그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 경찰 간부는 권 과장에 대해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매우 똑똑할 뿐 아니라 수시로 찾아오는 이른바 '악성 민원인'도 잘 달래 돌려보낼 정도로 친화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어려운 상황을 자처하고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간부도 "임용면접(2005년 사법고시 경정 특채) 당시 어려운 질문에도 매우 논리정연하게 답변할 만큼 출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는 동료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 총경급 간부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똑똑하고 일 처리가 확실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혼자 헤쳐가야 하는 처지가 돼 안쓰럽다"고 걱정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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