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이, 표정 어둡나요… 스포츠가 웃음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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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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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회, 인식개선 프로그램
비장애인과 어울리며 레슨도 받아

서브를 준비하고 있는 휠체어테니스 유망주 임호원. 그는 “라켓을 잡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서브를 준비하고 있는 휠체어테니스 유망주 임호원. 그는 “라켓을 잡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운동 덕분에 아이가 달라졌어요. 장애 자녀가 있다면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포츠를 권해 주세요.”

수원 칠보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임호원(15)은 휠체어테니스 선수다. 초등학교 2학년인 2006년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 트럭에 치여 두 다리를 잃었다. 재활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스포츠 치료를 추천받은 뒤 간단한 공놀이부터 시작해 2008년 테니스라켓을 처음 잡았다. 지금은 성인 못지않은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휠체어테니스 유망주다. 어머니 전효심 씨는 “평범했던 아이가 사고 이후 우울증을 앓았고 폭력적인 성향도 보였다.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그런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이천종합훈련원에서 ‘장애인체육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휠체어테니스 성인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들이 비장애인 초등학교 선수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다. 유망주로 참가한 임호원은 대표팀 선수에게 레슨을 받고 동생들과 경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임호원은 2010년 상비군 자격으로 훈련원에 최연소 입촌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1년에 두 차례씩 훈련원에서 기량을 점검하지만 평소에는 수원의 한 동호회에서 어른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훈련원 입소 때를 제외하면 체계적인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을 접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종목 랭킹 1위인 구니에다 신고(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대부분 유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임호원은 “일본 유소년클럽에서 나이에 따라 맞춤형 수업을 받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더 나은 여건에서 열심히 운동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임호원#장애인체육 인식개선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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