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국정원 선거 개입, 박근혜 정권 정통성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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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9일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은 정권의 정통성이 의심될만한 사건"이라며 "불법 정치개입과 경찰청의 수사 은폐 조작,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는 가늠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민족민주단체 합동 참배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하루 전 경찰이 국정원 직원 김모 씨(29·여)와 이모 씨(39) 그리고 일반인 이모 씨(42)를 국정원법(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려서 정치개입을 했지만 선거운동에 이르지는 않았다면서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지적한 후 "하지만 오늘 경찰 내부에서 서울 경찰청의 부당한 개입으로 조직적인 수사 은폐가 있었다는 점이 폭로되었다"고 강조하며 앞서 소개한 말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이날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초기 경찰 상부에서 수사 축소와 은폐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의 수사과정을 잘 아는 경찰 A씨는 "작년 12월 민주통합당이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수사 내내 서울 경찰청에서 지속적으로 부당한 개입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취임하기 전부터 대선 공약을 뒤집어엎고 독선과 불통의 정치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무시하고 재벌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며 "또한 집권 초부터 색깔론을 앞세워서 진보당을 비롯한 민족민주운동단체들과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필두로 유신독재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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