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로스 XXX일 숨졌다” ‘부고기사’ 실수로 내보내 망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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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방법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자본가이자 투자자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수년간 비판해 온 조지 소로스가 XXX일 숨졌다. 향년 XXX세."

세계적인 뉴스통신사 로이터가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의 사망을 대비해 미리 써둔 부고 기사를 실수로 내보냈다가 망신을 샀다.

1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4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18일 오후 5시41분)경 '수수께끼의 자본가, 자유주의적 박애주의자 조지 소로스 XX세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기사 첫 머리는 "약탈적 방법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자본가이자 투자자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수년간 비판해 온 조지 소로스가 XXX일 숨졌다. 향년 XXX세"라고 시작한다.

소로스의 사망을 대비해 미리 써놓은 부고 기사로, 소로스의 나이와 사망 날짜를 'XXX'로 표시해 둔 것이 그대로 바깥에 나간 것이다.

실수를 알아챈 로이터는 10여 분 뒤 공지 기사를 내보내며 "소로스의 부고 기사는 잘못 송고됐으니 제발 무시해 달라"고 언론사들에 요청했다.

로이터는 "소로스 측 대변인은 그가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알려왔다"며 "실수를 저질러 유감(regret)"이라며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이터의 밥 버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누군가가 실수로 발행 버튼을 눌렀다"며 "데스크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현재 83세인 소로스는 강연과 자선 활동을 위해 종종 여행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의 부고기사에서 담긴 소로스의 행적과 생전 평가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로이터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투매사건으로 소로스가 10억 달러 이상의 고수익을 챙기면서 영국은행(BOE)을 파산 직전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또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태국 밧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팔아 위기 촉발의 주범이라는 내용도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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