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별양동 공원 “우리동네 공원엔 126개 사연이 매달려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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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잎새’ 설치… 공원 거닐며 이웃의 이야기 읽고 공감

17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중앙공원에서 한 시민(오른쪽)이 별양동주민센터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사연과 소망을 담은 잎새 모양의 편지를 나무에 매달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17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중앙공원에서 한 시민(오른쪽)이 별양동주민센터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사연과 소망을 담은 잎새 모양의 편지를 나무에 매달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저희 동에 사시는 88세 할머니는 날마다 공원으로 운동을 다니십니다. 사연인즉 6·25전쟁 때 북에 두고 온 두 살, 네 살 된 자녀를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할머니 오래오래 사셔서 꼭 통일의 꿈 이루셔야죠.’

경기 과천시 별양동 중앙공원에 시민들이 사연을 나무에 매달아 이웃과 공유하는 이야기공원(Story Park)이 만들어져 17일 공개됐다. 이야기공원에는 이웃의 소소하지만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적힌 126개의 이야기 잎새가 설치됐다.

중년이 된 남성이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대학 동창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젊은이의 다짐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과천시 별양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1월 ‘이야기 나무 조성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오프라인과 문자, 블로그, 카카오톡 등을 통해 접수했다. 이야기 잎새는 과천시를 상징하는 말과 밤, 나뭇잎 등 3가지로 제작됐으며 부착형과 팻말형이 있다. 시민들은 공원을 산책하며 이웃들의 이야기를 읽고 감상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사연도 신청을 통해 설치할 수 있다.

심창섭 과천시 별양동장은 “이야기 잎새는 이웃 주민들이 서로의 사연을 알아가며 공감대의 폭을 넓혀가는 소통의 장”이라며 “이를 통해 유대가 강화되고 정을 나누는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별양동 주민센터(02-2150-3300)로 하면 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야기 잎새#과천#별양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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