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배당 ‘단통’ 승률은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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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9일 07시 00분


■ 경마·경륜용어 알면 재미 두배!

경마예상지 적중 유력한 단 하나의 조합
‘선행·선입·추입’ 경마·경륜 주행 스타일
‘코차’ 선착·후착마 거리 차 0.1∼21cm


“OOO은 강구보를 길게 끌어주며 지구력을 보강해 승군전 부담은 있지만 한발 가능하다. 훈련으로 걸음을 늘린 XXX는 선입으로 자력입상이 가능해 축마로 추천한다.”

18년째 ‘신문밥’을 먹고 있는 기자는 2월부터 경마를 새로 맡았다. 의욕적으로 새로운 담당을 시작했지만 첫 주부터 ‘대략난감’한 사태를 맞았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스포츠동아에서는 경마 전문가들과 함께 경주 베팅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주말 예상평이 나간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보내온 경주 예상 자료가 초보 경마 기자의 눈에는 거의 ‘암호’ 수준이었다. 분명 한글로 쓰여 있었지만 ‘강구보’ ‘승군전’ ‘한발 가능’ ‘축마’ 등 아무리 읽어도 뜻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이 말들은 관계자나 팬들은 거의 일상적인 용어처럼 쓰는 경마계의 ‘은어’다. 일반인들은 처음 들으면 마치 ‘외계어’처럼 여겨지는 알쏭달쏭한 경마와 경륜 용어들을 정리했다.

○강구보 : 말의 걸음걸이는 속도에 따라 평보, 속보, 구보, 습보의 네 가지로 나뉜다. 느긋하게 걸어가면 평보, 그보다 빠르고 경쾌하게 걸으면 속보, 가볍게 조깅하듯 달리면 구보, 전력질주는 습보라 부른다. 힘차게 달리는 구보, 즉 강한 구보가 ‘강구보’다.

○단통 : 경마전문예상지에서 자주 보는 단어. 적중이 유력한 단 하나의 조합을 말한다.

○깜빡이 : 많은 경마팬이 우승할 것으로 지목한 인기마(조합)를 말한다. 전광판에서 ‘깜빡깜빡’하며 최저 배당을 알려주는 데서 유래됐다.

○선행·선입·추입 : 경주마의 주행 습성을 분류한 용어. 출발부터 앞장서서 달리면 선행, 선행마의 바로 뒤를 따라가면서 우승을 노리면 선입, 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끼며 달리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역전을 노리면 추입이라 한다. 경륜도 선수들의 경주 스타일을 똑같은 용어로 분류한다.

○승군전 : 경마의 경우 국산마는 1군부터 5군, 외산마는 1군부터 4군으로 출전 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경주마는 일정 상금을 획득하면 출전 등급이 올라간다. ‘승군전’은 등급이 올라 강한 상대와 겨루게 된 경주를 말한다.

○한발 가능 : 접전 속에서 마지막 스퍼트로 입상을 노릴 수 있다는 의미. 쇼트트랙에서 결승선을 통과할 때 한 발을 쭉 내밀어 우승을 노리는 전술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축(축마) : 전력이 앞서 우승이 유력한 선수나 경주마를 축 또는 축마라고 한다. 2명(마리) 이상을 찍는 베팅 방식에서 중심(축)이 된다는 의미다.

○코차 : 결승선을 통과할 때 선착한 말의 코끝과 후착한 말의 코끝 사이의 거리차이인 0.1∼21cm를 말한다. 경주마 도착순서를 판정하는 최소단위다. 이밖에 경주마의 머리길이(약22∼40cm) 차이를 말하는 머리차, 목차(22∼44cm), 마신차(2.4m)도 있다.

○마칠기삼(馬七騎三) : 경마 승부는 ‘경주마의 능력이 70%, 기수의 능력이 30%’라는 뜻. 경륜에서는 선수의 능력과 전술의 비중이 각각 50%라는 ‘인오술오(人五術五)’가 통용된다.

○걸음을 늘리다 : 경주마가 훈련을 통해서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의미.

○라인(연대) : 경륜만의 특별한 경주방식으로 학연이나 친분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수와 대열을 형성하는 것.

○마크 : 기량이 뛰어난 특정 선수의 뒤에 붙어 주행하며 입상을 노리는 경륜 전법.

○젖히기 : 경륜에서 대열의 중간이나 후미권에 있다 단번에 선두로 치고 나오는 전법을 말한다. 결승선 직전에 ‘젖히기’를 시도하는 것은 ‘찌르기’라고 부른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도움말|서석훈 경마문화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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