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날개 빠뜨렸다고 총으로 치킨집 점원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8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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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형편없다며 폭력을 휘두르는 손님이라면 점원에겐 '악몽'일 것이다. '개그콘서트' 정 여사를 능가하는 악덕 소비자가 미국에서 체포됐다고 17일(현지시각) 허핑턴포스트·WREG-TV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안토니우스 하트 주니어(19)와 아버지 안토니우스 하트(45)가 트럭을 몰고 패스트푸드 점 '잭 퍼틀스 치킨' 멤피스 점에 들어선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부자는 드라이브 스루(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제품을 테이크 아웃하는 방식) 창을 통해 주문한 치킨을 받아 떠났다.

얼마 후 점원은 그들에게 닭 날개를 빼놓고 준 것을 알게 됐다. 마침 안토니우스 부자가 드라이브 스루 창으로 돌아왔다. 당시 이들 부자는 분노로 매우 흥분해 있었다고 점원은 전했다.

점원이 사과하고 닭 날개를 다시 주겠다고 했지만, 안토니우스 부자는 "더 많은 치킨 조각을 내놓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번거롭게 2번이나 찾게 했으니 닭 날개 따위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안토니우스는 가지고 다니던 AK-47 소총까지 보여주며 위협했다.

총을 본 동료 점원이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더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기로 위협하고 이를 동조한 아버지와 아들을 체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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