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직후 부상자 안 돕고 기념품 약탈하는 일부 시민에 네티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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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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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돕는 대신 자신 스스로를 돕는 사람들.

보스턴 테러 직후, 부상자 안 돕고 마라톤 기념품 가져가는 시민들. 유튜브 영상 캡쳐.
보스턴 테러 직후, 부상자 안 돕고 마라톤 기념품 가져가는 시민들.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보스턴 테러 직후 한쪽에선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2차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구조 활동에 온몸을 던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이 어수선한 틈을 악용한 ‘약탈자’들이 마라톤 대회용 기념품을 가져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라온 ‘보스턴 마라톤 사기꾼, 일명 약탈자들?(Boston Marathon Crooks aka LOOTERS?)’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보스턴 테러 직후 뉴스속보를 보도 중인 한 방송사의 TV화면이 등장한다. 화면 속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천막 밑으로 모여들어 마라톤 대회 기념품이 담겨있는 박스를 뜯고 기념 트레이닝 재킷 등을 가져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상을 게재한 네티즌은 “몇몇 사람들이 재킷의 사이즈를 재보기도 하고 또 일부는 공짜로 옷을 얻었다는 생각에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떠난다. 손에 5벌의 재킷을 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뚱뚱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까지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테러로 인해 대회 운영진들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자 이미 마라톤을 끝낸 참가자들이 스스로 기념품을 찾아 가져가는 모습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 기념 재킷과 티셔츠 등은 한정판으로 제작되며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기념품이기도하다.

또한 이 재킷들을 이용해 부상자들의 지혈대나 베개, 담요로 활용했을 수 있다는 주장들도 있지만 설득력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테러가 발생했는데 쇼핑하러 온 사람들 같네”, “미국 시민의식이 이런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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