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함께 나눌 ‘知音’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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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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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고 동기동창 캐슬린 김-성시연 28일 한무대에
서울 예술의전당서 독창-지휘

한 무대를 꾸미는 고교 동창 소프라노 캐슬린 김 씨(왼쪽)과 지휘자 성시연 씨. 성 씨는 “친구를 위해 이 한 몸 바친다”며 웃었다. SPA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무대를 꾸미는 고교 동창 소프라노 캐슬린 김 씨(왼쪽)과 지휘자 성시연 씨. 성 씨는 “친구를 위해 이 한 몸 바친다”며 웃었다. SPA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를 누비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한국명 김지현) 씨와 차세대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둘 다 1975년생에 서울예고 동기동창이다. 김 씨가 고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여는 독창회(28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 씨가 성남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반주를 맡는다.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는 고교 동창이 15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성악 콘서트에서 경험을 쌓은 지휘자가 많지만 처음 떠오른 사람이 시연이었다. 지휘하는 건 유튜브에서만 봤지만 타성에 젖어 ‘맞춰만 주면 되지’라고 여기는 지휘자보다는 같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싶었다.”(김 씨)

고교 때는 서로 말 한마디 안 섞어봤다. 고교 1학년 때 김 씨가 미국 이민을 간 뒤 각자 친구에게 소식을 듣는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난 뒤 e메일로 음악적 고민과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로 활동했던 성 씨와 메트에서 활약하는 김 씨는 미국 사회에서 경력을 쌓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지난해 베를린에서 지현이가 출연하는 오페라 ‘닉슨 인 차이나’를 보기 전까지 지현이의 잠재력과 아우라를 확신하지 못했는데, 보고 나니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성악 반주는 처음이라 떨리지만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성 씨) 4만∼15만 원. 02-523-5391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캐슬린 김#성시연#서울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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