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손 잡겠다” 안달난 빅 클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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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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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21·함부르크·사진)을 붙잡으려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유럽 빅 클럽 간의 물밑 힘겨루기가 마침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한국 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손흥민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함부르크 단장 프랑크 아르네센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17일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이적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손흥민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72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1000만 파운드에 팀을 옮길 경우 손흥민은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다. 현재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는 기성용(24)이 지난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할 당시의 600만 파운드(약 103억 원·추정액)다.

토트넘과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손흥민에게는 높은 이적료를 기록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토트넘 외에도 리버풀(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이 손흥민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적료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여러 팀이 나서 손흥민을 둘러싼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손흥민의 몸값은 수직 상승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토트넘행이 출전 기회 확보와 기량 발전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토트넘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개러스 베일(24·웨일즈)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시즌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17골을 넣은 베일은 ‘명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베일과 손흥민은 득점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베일이 팀을 떠나면 손흥민이 출전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트넘에서는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17일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진다. 따라서 토트넘이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면 티켓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함부르크#독일 분데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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