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고 줄이려면 대기업 CEO 의지가 절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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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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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기본적인 수칙조차 지키지 않는 안전의식 결여가 화학사고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박종길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48·사진)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중대 화학사고의 원인을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으로 꼽았다. 그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사고의 대부분은 위험성이 큰 작업을 하청업체가 도급받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며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청 회사의 책임을 강조했다. 박 국장은 “설비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경우 고도의 위험이 뒤따른다”며 “원청회사가 하청업체에 보수기간을 여유 있게 주고 위험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런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고용부 차원에서 해당 사업장에 작업중지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내리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또 사업장 관리감독도 취급하는 화학물질의 종류나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단계별로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박 국장은 “현재 산업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면 원청 회사, 즉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다양한 제도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경영 풍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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