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만드는 현대차, 중고차 몸값 올리기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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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대적인 ‘중고차 몸값 올리기’에 나선다. 중고차의 품질과 성능을 회사가 직접 인증해 재판매하는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CPO·certified pre-owned)의 실시 대상 국가를 늘려 해외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중고차 거래가격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1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 23개국 판매법인 및 대리점의 중고차 담당자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글로벌 CPO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본사 차원에서 중고차 시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현대차는 2006년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등 규모가 큰 시장 위주로 실시해 온 중고차 인증제도를 올해부터 중동, 브라질, 터키 등 주요 전략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30만 대를 넘어섰으며 브라질과 터키에는 각각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번 워크숍에 독일 자동차 인증기관인 데크라 관계자를 초청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CPO 프로그램 운영 사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미국, 유럽 등 현지에서의 CPO 운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지역별 특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고차의 잔존가치는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 때 고려하는 주요 지표다. 구입 후 가치가 덜 떨어지는 차일수록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는 판매법인이나 딜러를 통해 되사들인 중고차를 점검하고 인증한 뒤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잔존가치를 높이고 있다. 신차 판매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생할 수 있는 고장 문제를 업체가 점검 과정에서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인증 중고차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5년간 품질보증을 해 주고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ALG가 발표한 ‘2013 잔존가치상’ 순위에서 현대차는 일본 혼다에 이어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 특히 준중형차 ‘아반떼’와 준대형차 ‘그랜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는 동급 차종 중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인정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중고차 인증제도 대상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려 해외에서 거래되는 중고차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 ::

자동차업체가 판매법인이나 딜러 등을 통해 매입한 중고차의 품질과 성능을 직접 점검하고 인증하는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는 제도.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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